가장 백신 먼저 맞을 사람은? 당국 "의료진, 질병 취약계층 고려"

정부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실제 접종이 이뤄지면 누가 먼저 맞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국은 의료진과 질병 취약계층 등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오후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우선순위 관련한 질문에 “아직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우선순위에 있는 분들은 감염병에 대응하는 일선 의료진”이라며 “질병 취약계층도 우선순위에 올라있는 것이 모든 나라의 공통된 특성”이라고 말했다. 
 
앞서 권준욱 방대본 제2본부장은 지난달 19일 국제보건의료재단 포럼에서 “우선순위는 접종요원과 의료요원, 65세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화이자제약의 모습.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화이자제약의 모습. 연합뉴스

이를 고려할 때 우리 정부도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큰 의료인력을 접종 우선 대상에 놓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9년 10월 신종플루 백신 접종 때도 방역당국은 의료기관 종사자와 방역요원, 학생 등을 앞 순위에 뒀다. 당시 어린이나 청소년 등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우선순위로 고려됐는데 코로나 특성상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등이 더 앞에 놓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그룹의 가이드라인에서는 의료진,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의 순으로 권장하고 있지만 나라별 기준은 조금씩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다음주부터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 백신 접종을 개시하는 영국은 1순위로 요양원 거주 노인과 이들을 돌보는 근로자로 정했다. 코로나 사망자 30% 정도가 요양원에 장기로 머문 노인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80세 이상과 일선 의료진을 다음 순위에 두고 있다. 이어 75세 이상, 70세 이상과 질병에 취약한 계층, 65세 이상과 16∼64세 중 기저질환자 등의 순이다. 
  
이르면 이달 안에 접종을 시작할 미국에서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OP)가 의료 종사자와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의결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약 27만 명 중 약 40%가 장기요양시설에서 나왔다. 의료진 감염자도  24만 명 이상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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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현재까지 기저질환자와 고령자에게 먼저 백신을 배분한다는 방침이지만 중증 질환자나 사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의 가족을 우선 대상자로 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기저 질환자, 고령자, 의료진에게 먼저 접종하게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