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용구 사무실…윤석열 조사하러 박상기 방 간 박은정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왼쪽)과 박은정 감찰담당관. 김경록·김상선 기자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왼쪽)과 박은정 감찰담당관. 김경록·김상선 기자

박은정(48·사법연수원 29기)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지난달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을 면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는 당시 변호사였던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개인사무실 내에 있는 박 전 장관의 방이었다.
 
당시 이 차관은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연루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변호인을 맡고 있었다. 3일 임명된 이 차관은 오는 10일 윤 총장 징계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차관이 원전 수사를 지휘하는 윤 총장의 징계위원을 맡는 것이 적절하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차관은 박 담당관의 박 전 장관 면담 사실조차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법무부 측은 5일 "박 전 장관이 당시 사무실 (방 3개) 중 1칸을 사용하고 있어 박 담당관이 그 사무실에서 만난 것"이라며 "이 차관은 당시 사무실에 있지도 않았고, 두 사람이 만나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 차관의 개인 사무실의 방 1칸을 지난 8월부터 사용해왔다고 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전임자인 박 전 장관은 퇴임 후 윤 총장의 조 전 장관 일가 비리 의혹 수사를 비판해왔다. 
이용구 신임 법무부 차관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정안 논의를 위해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가 정회되자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용구 신임 법무부 차관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정안 논의를 위해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가 정회되자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 차관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정안 논의를 위한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참석해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와 관련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뉴스1

이 차관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정안 논의를 위한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참석해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와 관련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뉴스1

한편 박 담당관은 윤 총장을 보좌하는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검사장)의 부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지난 4일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휴대전화 단체채팅방에서 이 차관과 대화를 나눴던 인물인 '이종근2'에 대해서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만일 대검 핵심 참모가 법무부 차관과 단체방에서 윤 총장의 헌법소원에 대해 논의한 게 맞다면 부적절한 처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무부와 이 차관은 '이종근2'가 이종근 부장이 아니라 그의 부인인 박 담당관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담당관의 텔레그램 가입 시간이 이 차관과 이종근2와 대화를 나눈 뒤라는 주장도 나왔다.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 담당관은 4일 오후 2시57분 텔레그램 메신저에 가입했다. 하지만 이 차관 등이 단체방에서 대화를 나눈 시점은 이보다 앞선 오후 2시쯤이었다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또 이 부장이 검찰 내부에선 동명이인의 선배 때문에 이종근2로 불려왔고, 실제 이종근2 명의로 내부 통신망에 글을 쓴 적도 있다고 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