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디지털 키'를 통해 최신 아반떼의 차량 문을 여는 모습. 특정 스마트폰에 대한 홍보를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폰 앞면 카메라 부분은 포토샵으로 처리했다. [사진 현대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3/dbbcc0d5-77ab-436e-8832-0af90282de04.jpg)
현대 '디지털 키'를 통해 최신 아반떼의 차량 문을 여는 모습. 특정 스마트폰에 대한 홍보를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폰 앞면 카메라 부분은 포토샵으로 처리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애플 아이폰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현재 쏘나타·K5·아반떼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키' 기능을 아이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지금까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삼성이나 LG 스마트폰만 가능했다.
아이폰으로 현대차 문 여닫고 시동 켜
최근 현대차는 애플로부터 디지털 키를 구현할 수 있는 API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API는 OS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결해주는 컴퓨터 명령어 체계로 프로그래밍에 쓰인다. 애플은 보안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기 때문에 API 공유를 제한하고 있다. '오픈 API' 정책을 채택한 구글과는 상반된다.
![2019년 3월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에 디지털 키를 처음 적용했을 때만 하더라도 애플의 보안 정책(빨간색 박스)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했다. [자료 현대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3/97a65a44-d8ec-4e21-83a5-283baebac773.jpg)
2019년 3월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에 디지털 키를 처음 적용했을 때만 하더라도 애플의 보안 정책(빨간색 박스)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했다. [자료 현대차]
현대차에 앞서 아이폰을 자동차 열쇠로 활용한 업체는 BMW와 테슬라가 있다. 애플이 지난해 6월 공개한 BMW 방식이 첫 번째다. BMW와 애플은 중형세단 '5시리즈' 열쇠를 아이폰의 '월렛' 앱에 탑재했다. 다만, BMW는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에는 디지털 키를 지원하지 않는다. 테슬라의 경우,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받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애초부터 자동차의 각종 기능을 통제할 수 있는 앱을 자체 개발해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려놨다.
애플워치로도 현대차 키 대신할 전망

현대차, IT 기업과 주요 협력 관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디지털 키 앱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현대차는 국내 근거리무선통신(NFC) 관련 심사, 애플의 보안 심사를 각각 신청할 계획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20%가량, 미주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아이폰 이용자는 향후 열쇠 없이 현대 계열 차량을 운전할 수 있다.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iOS를 쓰는 애플워치도 향후 디지털 키로 쓸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내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고,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 표준에 맞춰 개발 중"이라며 "CCC 표준을 지원하는 단말기는 디지털 키 적용이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다. CCC는 ▶차량 잠금·해제 ▶엔진 시동 ▶원격 키 공유 등을 스마트폰·스마트워치로 할 수 있는 기술 표준을 정하는 국제협회다. 현대차뿐 아니라 SK텔레콤·도이치텔레콤 등 통신사업자, 그리고 애플까지 약 120개 기업이 참여해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