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중심] “여성 아이돌 성희롱엔 침묵하더니” ... 불붙은 ‘알페스’ 논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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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덤 문화로 간주되었던 알페스(RPS, Real Person Slash, 주로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쓰는 팬 픽션)가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가 성차별 인식 문제에 휩싸여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쟁이 생긴 것이 계기였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적나라한 성범죄 소설이 유통되지 않게 하는 규제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글이 등장했고, 남성 유저가 많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청원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선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인공지능을 이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이나 신체를 합성한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집니다.
 
먼저 알페스는 명백한 범죄라며 분노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범죄에 성별이 어딨냐. 범죄자랑 아닌 사람만 있을 뿐. 본질을 흐리지 마라. 너희들이 원하는 건 남녀갈등인가 범죄에 대한 처벌인가.” “알페스의 심각한 문제는 학생들이 트위터나 팬 사이트, 블로그 등에서 쉽게 접하는 성적 망상 속에 정서가 피폐해진다는 겁니다. 청소년 보호를 위해서라도 알페스 성 착취가 근절되어야 합니다.” “범죄를 표현의 자유로 포장하네. 알페스고 딥페이크고 싹 다 잡아넣어라. 안 본 사람은 당당하겠지.”
 
반면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그럼 ‘우리 결혼했어요’는 공중파에서 대놓고 알페스 프로그램 방송한 건가?” “이미 방송사 유튜브 계정에서도 브로맨스라고 하면서 영상 올리고 있지 않나. 그럼 방송국 관계자들도 잡혀가나요?” “성희롱성 알페스는 물론 잘못이지만 아닌 게 더 많고. 여돌, 남돌 엮는 것도 있고 여성끼리 엮는 알페스도 있고, 남성 창작자와 소비자도 넘쳐난다. 알페스를 ‘여자가 쓴 게이 소설’이라고 이해해서 공격하는 거 너무 속 보인다.”
 
알페스가 가장 활발하게 거론되는 남성 중심 커뮤니티들에서 여전히 성희롱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합니다. “자꾸 ‘청소년 보호하자’는데, 온갖 남초 커뮤니티에서 일반인·연예인, 청소년·성인 가릴 것 없이 불법촬영을 콘텐츠로 소비하는 그 이중성은 뭐냐. 유튜브, 아프리카에서 공유된 유해한 분위기를 보고 자랄 청소년들은 또 어쩌고. 알페스 지적하는 건 좋은데, 청소년 보호 운운할 양심이 있나.” “그간 여자 아이돌의 팬 사인회 불법촬영 안경 사건, 탈의실 불법촬영, ‘후방주의’ 말머리 달고 올라오는 모든 성희롱성 게시물마다 저렇게 열정적으로 아이돌 인권 따졌으면 인정한다.”  
 
알페스를 딥페이크·n번방 사건과 동일 선상에 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알페스 알 바 아니지만, 이게 n번방이랑 무게가 같다고 보는 사람 있다는 게 놀랍다. 알페스로 인해 신상 털려서 ‘노예’ 되거나 자살한 남돌 있나. 알페스로 조직적으로 돈 벌고 인터폴에 털리는 사람 있냐고. 비교할 걸 비교해.” “저렇게 올릴 수 있단 것 자체가 권력임. 여성 연예인들이 언제 성희롱이나 딥페이크 관련해서 목소리 크게 낸 적 있나? 그러지 못한 거지.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도 이슈화되면 더 찾아보고 더 알려질까봐 그게 두려워서.”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 글 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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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 어제의 e 글 중심 ▷ “온라인 수업 언제 개선되나요?”
#네이트판
"딥페이크 자체가 문제인 건 아니잖아. 그 딥페이크라는 걸 사용해서 성범죄로 이어지는 게 문제인거지. 알페스도 같은 거임. 높은 수위의 팬픽이 문제인거지. 솔직히 나머지는 성착취, 성범죄 어디에도 해당 안 되는 거 아님?"

ID 'ㅇㅇ'
#다음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알페스가 n번방 문제만큼 심각하다면 왜 지금까지 여아이돌 판에서 알페스만큼 오래된 악습(여아이돌 연관검색어에 특정 신체부위 언급한 성희롱적 키워드, 짧은 의상 입은 직캠에 성희롱 댓글, 의도적으로 아래에서 찍은 직캠 등등)은 이만큼 공론화되지 않은 건지 모르겠네요. 모 여아이돌이 달라붙는 의상 입은 거 슬로우 걸어서 짤 만드는 거 불쾌하다고 인스타에 직접 올렸을 때에도 만 18세 미성년자였는데."
 ID 'bellauou'
 
 
#네이버
"근절시키고 싶었으면 ‘남자 미성년 아이돌’이 아니라 ‘미성년 아이돌’로 청원을 넣었겠지. 청원의 전제가 남자 아이돌만 해당하는 게 진짜 속 보인다."
 
ID 'jaem****'
#클리앙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고 싶지만, 당사자가 원한 게 아니라면 실존 인물을 성적 대상으로 창작하는 건 자제해야죠."
 
ID 'crich' 
#더쿠
"싫어하지만 회사 자체도 노리는 느낌 너무 받아서. 그냥 엔터 회사들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고, 아이돌도 노리는구나 느낄 때 있어서 해탈함."
ID '무명의 더쿠'
#네이트판
"알페스가 뭔지 감이 올 텐데 왜 저러는 거야? 알페스 옹호하는 건 아닌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음. 진짜 아이돌 걱정해서 공론화 시키는 게 아니었구나 싶네."
ID 'ㅇㅇ'

장유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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