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화 ‘러브스토리’의 명소 스케이트장도 잃을 판

1986년 10월 뉴욕 센트럴파크 내 울먼 스케이팅장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1986년 10월 뉴욕 센트럴파크 내 울먼 스케이팅장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미국 의회 난입 사태로 두 번째 탄핵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향 뉴욕에서 짭짤한 사업권까지 잃게 될 처지가 됐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3일(현지시간) MSNBC에 출연해 뉴욕시와 트럼프그룹 사이의 모든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더블라지오 시장은 “미국 정부에 대해 반란을 선동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계약을 맺은) 회사의 지도부가 불법 행위에 관여한다면 우리는 계약을 파기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욕시는 더는 트럼프그룹과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시와의 모든 계약이 파기될 경우 트럼프그룹은 연 1700만 달러(약 186억원)의 수익원을 놓치게 된다. 트럼프그룹은 뉴욕시와의 계약을 통해 센트럴파크 내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 2곳과 회전목마, 브롱크스의 시 소유 골프장(트럼프 골프 링크스)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센트럴파크 내 울먼 스케이팅 링크에서만 연 940만 달러(약 103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 스케이트장은 영화 ‘세렌디피티’ ‘나 홀로 집에 2’ ‘러브 스토리’ ‘데블스 오운’, 드라마 ‘가십걸’ 등에 나온 명소다.
 
금액만 보면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스케이트장은 트럼프에게 상징적인 가치가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는 1980년대 중반 재정난에 허덕이던 뉴욕시로부터 황폐한 아이스 링크 개조 사업을 넘겨받아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11월 3일 울먼 스케이팅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 [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3일 울먼 스케이팅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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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장과 회전목마 계약은 몇 주 내 종료될 예정이지만 골프장은 소송 등으로  계약 종료까지 여러 달이 걸릴 것으로 더블라지오 시장은 전망했다. 트럼프 가족 사업을 돕는 차남 에릭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뉴욕시가 계약을 종료할 권리가 없으며, 그렇게 한다면 트럼프그룹에 3000만 달러의 빚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최대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체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도 트럼프그룹과 더는 협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도이체방크·미국 프로골프협회(PGA)도 트럼프와 절연을 선언했다. FT는 미국 정부 재정 공시를 인용해 트럼프그룹이 11억 달러(1조2000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12일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캐나다 컴퓨터공학자 사이프 무함마드와 피터 퍼니가 트럼프가 트윗에 사용한 1만4182개의 단어를 이용해 트럼프의 감정을 분석한 결과 2015년 전까진 ‘기쁨’의 빈도가 우세했으나 2018년 들어 ‘분노·두려움’이 폭증했다. 트럼프는 지난 11년간 4만6694개의 트윗을 올려 하루 평균 1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유진·김선미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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