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쌀때 사두자"…개인 달러예금 178억 달러, 역대 최고치

개인이 보유한 달러화 예금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화 강세 영향으로 달러를 사들이려는 움직임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뉴스1

개인이 보유한 달러화 예금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화 강세 영향으로 달러를 사들이려는 움직임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뉴스1

지난달 개인이 보유한 달러예금이 2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원화가치가 급등하자 달러를 싼값에 사두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국내 거주자 가운데 개인이 보유한 달러예금이 전달(170억5000만 달러)보다 4.3%(7억3000만 달러) 증가한 177억8000만 달러(약 19조6400억원)로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개인의 달러예금이 지난해 9월 이후 넉 달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180억 달러에 다다르고 있다.
 
달러예금에 개인 자금이 몰리는 데는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통상 환율이 쌀 때(원화 강세) 달러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다. 지난해 3월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시장에 달러 유동성이 넘치면서 달러값은 떨어지고 원화값은 뛰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평균 원화가치는 달러당 1095.13으로 전달 평균(1117.76원)보다 2% 올랐다.  
 
개인과 달리 기업의 달러예금은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업의 달러예금은 622억6000만 달러(약 68조7700억원)로 한 달 전보다 5억5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달러값이 쌀 때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가 늘어나면서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예금이 줄었다는 게 한국은행 설명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말 들어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지난달 증권사의 해외결제 대금이 빠져나가면서 전체적인 기업의 달러예금도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달러를 비롯해 국내 거주자가 보유한 엔화, 위안화 등 전체 외화예금은 전달보다 5억9000만 달러 증가한 942억 달러(약 104조원)로 집계됐다. 이중 유로화 예금은 47억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억1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위안화 예금은 전달보다 1억2000만 달러 줄어 19억8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