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삼중으로 손님 막으니"…광주 유흥업소 영업 강행 철회

방역당국의 집합금지 연장 조치에 반발해 영업 강행 의사를 밝혔던 광주광역시 유흥업소들이 하루 내내 이어진 협상 끝에 다시 문을 닫았다. 유흥업소들은 간판에 불을 밝히고 손님을 받을 준비도 마쳤지만, 스스로 영업을 포기하면서 과태료 부과 사례도 없었다.

 

광주 유흥업소들 “영업 강행 철회”

지난 18일 오후 8시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첨단지구 유흥업소들이 방역당국의 집합금지 연장 조치에 반발해 영업을 강행하면서 간판에 불이 밝혀져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8일 오후 8시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첨단지구 유흥업소들이 방역당국의 집합금지 연장 조치에 반발해 영업을 강행하면서 간판에 불이 밝혀져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9일 광주시와 한국유흥음식중앙회 광주지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 유흥업소 100여 곳이 오후 10시쯤 영업 강행 방침을 철회했다. 광주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은 유흥업소에 내려진 집합금지 조치 연장에 반발하며 “18일부터 영업을 강행하겠다”고 했다.
 
 지난 18일 오전부터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 연장 조치 완화 여부를 놓고 이용섭 광주시장과 유흥업소 업주들이 막판 협상을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 유흥업소 100여 곳이 영업 준비에 나선 와중에도 광주시 공무원들의 설득 작업이 계속됐다.
 

“유흥업소 가지 말라” 재난문자까지

 
지난 18일 광주광역시가 발송한 '유흥업소 출입 자제' 재난문자.

지난 18일 광주광역시가 발송한 '유흥업소 출입 자제' 재난문자.

 방역당국의 계속된 설득에 첨단지구 유흥업소 업주 30여 명이 모여 이날 영업을 강행할지 재차 논의했다. 실제 영업 준비를 모두 마쳤지만, 단속인력이 첨단지구로 집중돼 손님이 가게로 들어올 수 없던 상황도 걸림돌이었다.
 
 광주시는 “유흥주점은 집합금지 업종”이라며 “이용자와 종사자 모두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는 재난문자를 시민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첨단지구의 한 유흥업소 업주는 “과태료 300만원을 물고서라도 영업을 하려 했는데 이중 삼중으로 손님이 들어오질 못하게 막으니 실익이 없지 않으냐는 의견이 나왔다”며 “실제 영업 준비까지 마쳤으니 이 정도면 우리의 절박함을 보여주지 않았느냐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시 “유흥업소 요구사항 최대한 반영”

지난해 8월 25일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지구 유흥가 술집과 상점들이 영업을 중단해 인적이 끊겼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해 8월 25일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지구 유흥가 술집과 상점들이 영업을 중단해 인적이 끊겼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시 측은 하루 내내 이어진 협상에서 유흥업소 업주들의 요구를 최대한 정부에 반영하겠다고 설득했다. 유흥업소 측은 이용섭 시장과 협상에서 ▶광주 집합금지 제한적 완화 ▶유흥업소 측 영업 손실 지원·보상책 마련 등 대책을 요구했다.
 
 첨단지구 유흥업소 관계자는 “방역당국의 집합금지와 영업시간 제한으로 5개월 이상 제대로 영업을 못 한 채 매달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고정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대책이 없으면 더는 버틸 수 없다”고 했다.
 

31일까지 집합금지 수용…‘점등시위’는 계속

 
 광주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은 오는 31일까지 집합금지 연장을 수용하고 모두 영업을 하지 않는다. 대신 일부 업소는 야간에도 불을 밝히는 ‘점등시위’를 한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전국 유흥업소 단위의 집합금지 연장 반발 행동은 향후 국민의 여론과 유흥음식중앙회 지침을 살펴보고 결정할 방침이다.
 
 첨단지구 유흥업소 관계자는 “국민이 유흥업소들의 반발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도 안다”면서도 “하지만 300만원이나 되는 과태료를 업주들끼리 분담하면서 영업을 강행하겠다고 나선 절박함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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