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AS부품관리 '맵스' 오류…2주 만에 옛날로 복귀

지난 4일 오픈한 현대모비스의 AS부품 통합관리시스템 'MAPS' 개발 과정. 사진 현대모비스

지난 4일 오픈한 현대모비스의 AS부품 통합관리시스템 'MAPS' 개발 과정. 사진 현대모비스

 
#서울 종로구의 한 블루핸즈(현대차 서비스센터) 대리점. 지난 19일 오전 찾아간 이 대리점에는 사흘 전 현대모비스 AS 부품 통합관리시스템 '맵스'를 통해 주문한 휠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모비스 본사에 평소 부품을 긴급 주문하면 24시간 안에 입고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이 대리점의 지점장은 "오늘 중으로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본사(현대모비스)의 전산이 엉키는 바람에 부품 입고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 현대모비스는 "통합부품관리시스템 '맵스'가 오류를 일으켜 다시 이전 시스템인 '스마트(SMART)'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맵스는 현대모비스가 수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4일부터 운영한 시스템으로 2주 만에 좌초한 셈이다. 이에따라 현대모비스 부품관리는 물론 현대·기아 차량의 사후 서비스도 영향을 받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2년간의 준비 끝에 오픈한 맵스가 프로그램 오류, 인터페이스 속도 지연으로 업무 일선에 혼란과 고객 불편이 지속했다"며 "더는 고객의 고충을 지속할 수 없어 고심 끝에 2월 1일부로 기존 시스템으로 복귀(롤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서비스센터 ‘블루핸즈’. 사진 현대차

현대차 서비스센터 ‘블루핸즈’. 사진 현대차

현대모비스가 새로 선보인 AS 부품 통합정보시스템인 맵스는 AI가 머신러닝을 통해 전 세계 6500만대에 이르는 현대·기아 차량에 공급할 AS 부품을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2년 전 현대모비스 TFT를 중심으로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 독일의 소프트웨어 기업 SAP가 800억원을 들여 공동 개발했다. 지금 국내 3만5000개 부품사·대리점·정비업소 등에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 200여개 국가의 1만6000여개 딜러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맵스는 운영에 들어간 이후 현대모비스 내부에선 시스템 오류로 인한 불만이 끊이지 않아 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모비스가 부품사에 발주를 넣을 때 수량 등 데이터가 잘못 넘어가 일일이 수정하거나 '이미 생산된 부품은 추후 발주하겠다'며 수습하는 상황"이라며 "지난 9일 (맵스 책임자인) 서비스부품BU장이 내부 게시판에 사과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영권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모비스위원회 정책부장은 "전산 시스템 오류로 (대리점·서비스센터 등) 현장에서 부품 재고나 가격이 (주문할 때와) 맞지 않아 입출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며 "기존 물량의 60% 정도만 처리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기존 시스템이 2~3단계였다면 지금은 6~7단계로 복잡해졌다. 3~5분이면 처리할 업무가 30분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전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또 다른 익명의 관계자는 "롤백하는 과정에서 다시 오류가 날 수 있다"며 "800억원이나 들여 만든 시스템을 버리는 것에 대해서도 내부에선 이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도 옛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날 공지문을 통해 "스마트로 전환할 경우 기존 맵스 운영 기간 중 발생한 데이터와의 불일치로 인해 일부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향후 현대차 서비스센터의 부품 공급 차질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향후 맵스 오류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에버·SAP 간 책임 소재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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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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