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구, 목판화, 2020.[사진 통인화랑]](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0/4c9fa046-4d92-4d31-97be-3c246a44b209.jpg)
김상구, 목판화, 2020.[사진 통인화랑]
이번 전시는 국내 화랑가에서 보기 드물게 열리는 판화전. 국내에서 내로라할 만한 목판화가 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강행복 등 중견 작가는 물론 독일 브레멘대에서 수학한 정승원 작가와 일본 타마미미술대 박사 출신인 홍승혜(39) 작가 등 세대 구분도 없다. 통인화랑에서 만난 김상구 작가는 "쉬지 않고 꾸준하게 작업해왔지만 전시하자는 곳이 없었다"며 "그림과는 또 다른 판화만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귀한 자리"라고 말했다.
목판화로 다양한 실험을 해온 김상구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작품을 비롯 올해 작업한 신작 여러 점을 내놨다. 김 작가의 작품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추상적인 도형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 오광수 미술평론가는 일찍이 그의 판화에 대해 "풍부한 색채와 더불어 목판 특유의 칼맛이 선명하게 부각된다"며 "그의 화면은 그림이자 동시에 시의 경지"라고 평가했다.
![강행복, 화엄, 목판화, 2020. [사진 통인화랑]](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0/d5e39d79-df29-45b1-b85a-ead9dab75b21.jpg)
강행복, 화엄, 목판화, 2020. [사진 통인화랑]
![박재갑, 황소, 목판화, 2018.[사진 통인화랑]](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0/264c69f2-4ffa-4bf8-b2a6-ad70a5f82f04.jpg)
박재갑, 황소, 목판화, 2018.[사진 통인화랑]
전 국립 암센터장이자 대장암 명의로 유명한 박재갑(72) 서울대 명예교수의 작품도 눈에 띈다. 펜화와 판화를 꾸준히 해온 그는 2018년 작 '황소' 와 더불어 저어새와 왜가리가 평화롭게 어울린 풍경 '좋은 사회'(2017) 등을 선보인다. '황소'는 이응노의 그림이 원본이며, 정진웅 서각가가 작업한 판화를 박 교수가 본떠 다시 새기고 찍어낸 것. '황소'가 힘찬 선의 표현이 돋보이는 반면 '좋은 사회'는 세밀한 곡선 표현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민경아, 서울 범내려온다, Linocut, 2020.[사진 통인화랑]](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0/9206f6c7-443b-4ca5-bcb8-ab4d257fa824.jpg)
민경아, 서울 범내려온다, Linocut, 2020.[사진 통인화랑]
![이언정, 시티 천안, 장지 위에 목판화와 모노타입판화, 2020. [사진 통인화랑]](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0/3e9fc844-58a4-4ba4-a13b-e2a9a435eba2.jpg)
이언정, 시티 천안, 장지 위에 목판화와 모노타입판화, 2020. [사진 통인화랑]
![김희진, Ink on woodpate, 2020. [사진 통인화랑]](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0/d9b8c2c5-80af-4981-afb4-4a71bf84b964.jpg)
김희진, Ink on woodpate, 2020. [사진 통인화랑]
이언정(33)도 목판화와 실크스크린에 '시티 강남' '시티 천안' 등 우리 도시의 풍경을 독특한 화면 구성과 색채로 담았다. 현실과 허구, 과거와 현재, 빛과 그림자, 고즈넉함과 생동감 등 배치되는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 작품들이다.
![정승원, 쿠루메란케, 실크스크린, 2016. [사진 통인화랑]](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0/b0ad520b-32a7-426f-ab46-c44dad8b0ae8.jpg)
정승원, 쿠루메란케, 실크스크린, 2016. [사진 통인화랑]
![홍승혜, 수성목판 닥종이,, 2008.[사진 통인화랑]](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0/8ca45b44-f1ed-41b5-838e-69d1f5bcaa46.jpg)
홍승혜, 수성목판 닥종이,, 2008.[사진 통인화랑]
이계선 통인화랑 대표는 "판화는 오랜 시간, 복잡한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예술이며 "이라며 "이번 전시는 그 매력에 빠져 모인 작가들이 1년간 기다리며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전시는 2월 7일까지.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