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빅4' 지휘부 인사 놓고…박범계 "머릿속엔 기준 있지만"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2월 초로 예상되는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인사와 관련해 “머릿속에 그려 놓고 있는 기준은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은 청문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로썬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검찰 고위 간부 인사와 관련해 "머릿 속에 그려놓은 기준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검찰 고위 간부 인사와 관련해 "머릿 속에 그려놓은 기준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1

앞서 박 후보자는 지난 12일 검찰 인사 실무를 담당하는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힌 것 외에는 발언을 자제해 왔다. 검사의 인사권 자체가 대통령에게 있는 데다, 아직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후보자 신분이란 점을 감안해서다. 박 후보자는 인사 관련 질문이 있을 때마다 “인사와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보고받지 않고 있고, 인사청문회 뒤에 천천히 검토하려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다만, 박 후보자가 이날 언급한 ‘기준’을 두고는 박 후보자의 첫 인사가 지난해 1월 추미애 장관이 했던 것처럼 일방적이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검찰 안팎에서 나온다. 당시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던 검찰 간부들을 대거 요직에서 배제해 ‘대학살’ 인사로 불리기도 했다. 박 후보자가 평검사 인사는 추 장관에게 양보하고, 부장검사 이상 간부급 인사는 자신 몫으로 챙긴 것도 주요 보직 인사를 통해 검찰과 관계 개선을 꾀하려는 것 아니냔 분석도 나온다.

추 장관이 결재한 이날 평검사 인사에서도 여권을 겨냥하고 있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대전지검 형사5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수원지검 형사3부) 등 수사팀 내 검사 대부분이 잔류됐다.
 
법무부가 평검사 인사를 단행한 21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가 평검사 인사를 단행한 21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에선 ‘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등의 교체 가능성과 함께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의 일선 복귀설이 돌고 있다. 여권 핵심 인사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네 명에게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지 않겠느냐. 박 후보자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과 함께 검찰 내 ‘빅4’로 불리는 대검찰청 차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인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일 “검찰총장과 협의해 좋은 인사를 하겠다”고 예고한 박 후보자는 최근 주변에 “(법무부 청사가 있는) 과천에만 있진 않을 것”이라며 윤 총장을 비롯한 검찰 조직과 거리를 좁히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윤 총장 징계 무산 뒤 인사를 통한 ‘물갈이’ 대신 제도 개혁에 방점을 찍은 여권의 기류와도 무관치 않다. 지난 1일 자로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안착과 현재 추진 중인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와 같은 관련 법 개정이 탄력을 받으려면 당사자인 검찰의 협조가 필수적이어서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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