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월급 정상 지급 어렵다"···'벼랑끝' 난항 겪는 쌍용차

쌍용자동차가 투자자 유치 난항 속에 이달 월급의 정상 지급이 어려워졌다. 사진은 쌍용차 평택 공장 모습. [뉴스1]

쌍용자동차가 투자자 유치 난항 속에 이달 월급의 정상 지급이 어려워졌다. 사진은 쌍용차 평택 공장 모습. [뉴스1]

쌍용자동차의 유동성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22일 쌍용차와 제1 노조인 기업노조는 평택 공장에서 대의원 설명회를 열고, 이달 급여 지급 조정에 관해 협의하기로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라인 가동을 위해 자재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다 보니, (현금이 부족해) 이달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는 게 어렵게 됐다”며 “대의원 설명회를 통해 현재 회사의 현금 흐름에 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동시에 자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다음 달 말까지 적용되는 이 기간에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고,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달 위기감을 느낀 일부 협력사에서 자재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쌍용차의 현금 흐름이 나빠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쌍용차는 회생절차 신청 후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 계열의 부품 업체가 납품을 거부해 평택 공장 가동을 이틀간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쌍용차는 이들 부품 업체에 현금 지급을 조건으로 부품을 조달받으며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쌍용차 자율 구조조정은 새 투자자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지난해부터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쌍용차 지분 상당수를 넘기는 것에 대해 협상 중이다. 먼저 감자를 한 후 마힌드라 지분 75% 중 절반 이상을 HAAH에 넘긴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이다. 그러나 양측은 감자와 인수 가격, 지분 양도 후 마힌드라의 역할 등에 대해서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22일은 기업노조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노조 측에 요구한 흑자 전 무파업에 대한 입장을 내기로 예정된 날이었다. 그러나 당장 이달 정상적인 급여를 못 받게 되면서 이날 예정된 노조의 입장은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 이동걸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 중 “(쌍용차 노조는) 흑자를 낼 때까지 일체의 쟁의 행위를 중지하라”며 “(그렇지 않다면) 단돈 1원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쌍용차 노조는 2009년 파업 사태 후 쟁의 행위를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소속 노조원들이 21일 서울 산업은행 본사를 방문해 이동걸 회장의 쟁의행위 금지 발언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뉴스1]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소속 노조원들이 21일 서울 산업은행 본사를 방문해 이동걸 회장의 쟁의행위 금지 발언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지난 21일 산업은행 본사를 방문해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김득중 쌍용차 지부장은 “쌍용차의 위기는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쌍용차 경영진이 부실 경영한 결과”라며 “이동걸 회장은 책임을 물어야 할 마힌드라와 쌍용차엔 한마디 말도 못한 채 노동자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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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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