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 넘는 벤처 617개…총매출 140조는 재계서열 4위

박용순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혁신정책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내 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사를 분석한 결과 벤처기업이 코스닥 시장과 코스피 시장에 각각 13개사, 4개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 내 벤처기업은 2001년 6개사에 불과했으나 올해 13개사로 늘었다. 뉴스1

박용순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혁신정책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내 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사를 분석한 결과 벤처기업이 코스닥 시장과 코스피 시장에 각각 13개사, 4개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 내 벤처기업은 2001년 6개사에 불과했으나 올해 13개사로 늘었다. 뉴스1

 
국내 벤처천억기업의 총매출액 규모가 2019년 말 기준 140조 원으로 삼성, 현대자동차, SK에 이어 재계 4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천억기업'은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벤처 기업을 말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5일 발표한 '2020년 벤처천억기업조사'에 따르면 2019년 말 벤처천억기업은 617곳으로 전년 대비 30곳(5.1%)이 늘었다. 벤처천억기업 617곳의 총매출액은 약 140조 원(13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삼성(254조원), 현대차(179조원), SK(161조원)에 이어 재계 4위 규모다. 벤처천억기업에서 근무하는 종사자 수는 23만 여명으로, 종사자 수로만 집계하면 삼성(25만명) 다음으로 많다.     
 
주요 기업 매출액.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주요 기업 매출액.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벤처천억기업 617곳 중 67.4%인 416곳이 매출액 1000억원~2000억원 구간에 집중돼 있다. 벤처천억기업 중에서도 상위그룹인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한 기업은 2019년 말 13개사로 전년 11개사에서 2곳 늘었다. 네이버, 코웨이, 유라코퍼레이션(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엔씨소프트, 카카오, 넥슨코리아,  네오폴 등이다. 13곳 중 게임업체만 4곳이다. 특히 넥슨코리아는 창업 후 매출액 1000억원 달성에 단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네이버, 엔씨소프트가 각 5년, 카카오는 8년 걸렸다. 
 
벤처천억기업들이 창업 후 1000억 매출을 달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7.5년으로 파악됐다. 소프트웨어개발·IT기반서비스 업종의 평균 기간이 11.7년으로 비교적 짧았고, 의료·제약 업종이 25.0년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천억기업 중 수출기업은 494곳으로 우리나라 수출기업 9만9126개의 0.5%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수출 규모(597조원)는 국내 전체 수출액의 5.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천억기업은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대·중견·중소기업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말 매출액 순이익률이 5.9%로, 대기업(3.1%)의 1.9배,  중소기업(2.2%)의 2.7배다. 경영성과는 연구개발 투자가 높은 게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벤처천억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2.8%로, 대기업 1.7%, 중소기업 0.7%에 비해 높았다. 벤처기업의 산업재산권 보유율도 높다. 벤처천억기업은 2019년 말 총 6만3119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산업재산권 27만3725건의 23.1%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9년 벤처 1000억기업 중 매출 1조 달성 기업.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019년 벤처 1000억기업 중 매출 1조 달성 기업.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벤처천억기업이 신규 고용창출, 매출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스타트업들이 벤처천억기업, 유니콘 기업 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창업벤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