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쉐이크쉑버거는 이달 한국의 양념치킨 맛이 나는 치킨버거를 출시했다. 사진 SPC
25일 SPC그룹에 따르면, 미국 쉐이크쉑버거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한 달간 한정 판매한 한국식 메뉴를 지난 5일 본국에서 선보였다. 고추장 치킨버거는 통 가슴살을 수비드(저온조리) 방식으로 조리해 고추장 소스와 참깨로 양념치킨 맛을 냈으며, 잘게 썬 백김치를 더했다. 감자튀김에는 케첩 대신 고추장과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가 제공된다.
이는 쉐이크쉑 요리 담당 직원 마크 로사티가 2015년 서울에서 양념치킨을 맛본 뒤 개발한 메뉴다. 로사티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식으로 유명한 서울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국식 양념치킨의 다양한 맛과 풍미를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쉐이크쉑버거 미국 본사는 홈페이지에 “한국 지점에서 날아온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이라며 “고추장이 발라진 바삭한 닭가슴살 위에 ‘최씨 김치’가 만든 백김치를 얹었다”고 소개했다. 최씨 김치는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한국식 김치를 만드는 식품 회사다.
"미국 치킨버거 전쟁에 한국식 양념치킨 등장"

쉐이크쉑이 출시한 한국식 메뉴에는 치킨, 치킨버거, 감자튀김 등 세가지 종류가 있다. 사진 SPC
다만, 일각에서는 쉐이크쉑버거의 치킨버거가 한국 문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론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음식 작가 노아 조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식 치킨의 핵심은 두 번 튀기는 조리법인데, 쉐이크쉑버거는 고추장을 주재료로 여긴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 권지애는 트위터에 “음식에 고추장을 넣었다고 한국식이라고 하는 것은 게으른 시도”라고 비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