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秋가 마지막 수상자…광복회 논란의 '최재형상' 없앤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최재형상' 시상식에서 '최재형상'을 받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김원웅 광복회장과 임시의정원 걸개 태극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최재형상' 시상식에서 '최재형상'을 받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김원웅 광복회장과 임시의정원 걸개 태극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독립운동가 최재형상'(최재형상)을 시상해 논란을 빚은 광복회가 최재형상 사업을 접을 뜻을 밝힌 사실이 27일 확인됐다.
 
광복회는 전날 사단법인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최재형사업회) 측에 공문을 보내 "아무리 뜻이 좋아도 귀 사업회의 노여움이 크고 거부한다면 이 사업은 접는 것이 도리라 여긴다"고 밝혔다.
 
광복회의 '최재형상'은 지난해 이 단체가 독립운동을 재정적으로 도운 고(故) 최재형(1860~1920) 선생의 정신을 기린다는 취지에서 만든 상이다. 지난해 5월과 12월 각각 고(故) 김상현 의원과 유인태 전 국회사무처장에게 수여한 데 이어 추 장관을 세 번째 수상자로 선정했다.
 
문영숙 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 앞에서 광복회(회장 김원웅)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이름을 딴 상을 수여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항의 방문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문영숙 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 앞에서 광복회(회장 김원웅)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이름을 딴 상을 수여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항의 방문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광복회가 26일 최재형 사업회에 공문을 보내 ″아무리 뜻이 좋아도 귀 사업회의 노여움이 크고 거부한다면 이 사업은 접는 것이 도리라 여긴다″며 최재형상 사업을 접을 뜻(빨간줄)을 밝혔다. [사진 독자제공]

광복회가 26일 최재형 사업회에 공문을 보내 ″아무리 뜻이 좋아도 귀 사업회의 노여움이 크고 거부한다면 이 사업은 접는 것이 도리라 여긴다″며 최재형상 사업을 접을 뜻(빨간줄)을 밝혔다. [사진 독자제공]

 
하지만 최재형사업회는 최 선생 후손과 협의해 같은 명칭의 상을 만들어 운영하는 상황에서 광복회가 별도 협의도 없이 상을 제정했다고 반발했다. 특히 추 장관 등 특정 정치권 인사 등에게 상을 수여해 오해를 야기하고 고인의 독립정신도 퇴색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문영숙 최재형사업회 이사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복회가 최재형상을 이름도 똑같이 가로채 최재형선생을 무시하고 우리 사업회를 능멸해서 연초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김원웅 광복회장을 만나기 위해 전화했지만 '와도 소용없다. 회장님 시간 없다'며 '우리 광복회 회원 1000여명이 이사장님 쳐들어간다고 벼르고 있어요. 어쩌실겁니까'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 장관은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25일 오후 4시쯤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김 광복회장으로부터 최재형상을 받았다. 광복회가 밝힌 추 장관의 수상 사유는 '재임 중 친일파 후손이 소유한 재산 171필지(면적 약 293만㎡, 공시지가 약 520억원, 시가 약 3000억 원 상당)를 국가귀속 시킨 점'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