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유튜버 꿈꾸지 않는다…코로나가 바꾼 희망직업 1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지난해 의사를 희망 직업으로 꼽은 학생들이 늘었다. 사진은 설 연휴인 14일 대전의 한 임시 진료소 의료진의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지난해 의사를 희망 직업으로 꼽은 학생들이 늘었다. 사진은 설 연휴인 14일 대전의 한 임시 진료소 의료진의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순위에서 의사가 유튜버(크리에이터)와 교사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의사나 간호사, 생명과학 연구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중·고교생도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학생들의 진로 희망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해 7~10월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2만32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을 23일 발표했다. 
 

전년도보다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늘었다. 의사는 2019년 초등학생 희망직업 4위, 고등학생 희망직업 11위였는데 지난해엔 각각 2위와 5위로 뛰었다. 고등학생의 경우 희망직업 2·3위가 모두 보건·의료 분야 쪽이었다. 전년에 2위가 경찰관, 3위가 간호사였는데 이번 조사에선 2위가 간호사, 3위가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으로 바뀌었다. 간호사는 중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올랐다(2019년 10위→2020년 8위).
 
초등학생 희망직업 상위 10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초등학생 희망직업 상위 10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의사·간호사·과학자 인기 늘고 승무원 인기 뚝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운동선수였다. 2위는 의사, 3위는 교사다. 2019년 조사에서 3위까지 올랐던 크리에이터는 이번에 4위로 내려왔다.
중학생 희망직업 상위 10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중학생 희망직업 상위 10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중학생 희망 직업 1위는 교사, 2위는 의사, 3위는 경찰관이다. 고등학생도 1위는 교사였고, 2위 간호사, 3위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순이었다.
 
항공기 승무원은 2019년 조사에서 중학생은 12위, 고등학생은 8위로 인기가 높았는데, 지난해 조사에서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군인의 인기는 높아져 중·고교생 모두 4위에 올랐다.
 
중학생들 사이에서는 공무원의 인기가 높아졌고(2019년 8위→2020년 6위) 뷰티 디자이너(5위→7위)와 경영자(11위→13위)의 인기가 다소 줄었다. 고등학생은 경찰관(2위→6위)과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4위→7위) 인기가 줄고 뷰티 디자이너(12위→8위)와 마케팅 전문가(20위→15위) 인기가 늘었다.
희망직업(고등학생).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희망직업(고등학생).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특정 직업 희망 쏠림 줄어…희망 직업 다양화 

특정 직업에 희망이 몰리는 집중도는 갈수록 떨어져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직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직업 상위 10위까지의 누계 비율은 초등학생 48.8%, 중학생 39.7%, 고등학생 34%다. 5년 전에는 이 비율이 초등 52.7%, 중등 41.7%, 고등 40.9%였다. 절반 이상의 초등학생이 10가지 직업 중에서 장래희망을 골랐는데, 이제는 10위권에 없는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더 많아진 셈이다.
 
코로나19는 교사들의 진로상담 방식도 바꿨다. 2019년에는 중·고생 절반 이상이 집단상담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중학교 48.2%, 고등학교 45.3%로 줄었다. 대신 전화상담과 웹·SNS를 활용한 온라인상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g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