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18일 금태섭 예비후보와의 TV 토론에서 ‘퀴어 축제에 나갈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축제를) 원하지 않는 분들도 있다. 그런 부분들까지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 및 성 소수자 단체 등에서는 안 대표가 혐오 발언을 했다며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우선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한다”며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장면, 성인용품 판매 등 때문에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는 걸 걱정하는 시민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가 ‘현상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발언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안 대표는 “소수자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축제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오히려 성 소수자 혐오 발언 중 대표적인 게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했던 말”이라며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한다’는 말은 지금까지 들었던 정치인의 혐오 발언 중 가장 심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4월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홍준표 당시 후보의 “동성애에 반대하는가”라는 질문에 “(동성애에) 반대한다”며 “동성애를 합법화할 생각은 없지만, 차별은 반대한다”고 한 문 대통령의 답변을 거론한 것이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에 먼저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요구하는 게 오히려 맞다”고 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