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흥' 무너졌다…GS칼텍스, 흥국생명 밀어내고 1위

 
GS칼렉스전 패배 후 환호하는 상대팀 선수들을 뒤로한 채 벤치로 돌아오는 김연경 [뉴스1]

GS칼렉스전 패배 후 환호하는 상대팀 선수들을 뒤로한 채 벤치로 돌아오는 김연경 [뉴스1]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 무너졌다. '학폭'(학교폭력) 직격탄을 맞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결국 부동의 1위 자리를 빼앗겼다. GS칼텍스는 기분 좋은 4연승을 달려 흥국생명의 독주에 마침표를 찍었다.  
 
GS칼텍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 마지막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19, 22-25, 25-17)로 이겼다. 18승 9패, 승점 53으로 흥국생명과 완벽한 동률을 이뤘고, 상대 전적도 3승 3패로 같아졌다. 그러나 승부를 4세트에서 끝낸 덕에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 개막 이후 첫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반면 한 세트만 더 잡았어도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그림자를 끝내 지우지 못했다. 국가대표 레프트와 세터 듀오인 이 쌍둥이는 자유계약선수(FA) 이다영의 이적으로 올 시즌부터 한솥밥을 먹었다. 얼마 뒤 '배구 여제' 김연경까지 국내로 복귀하면서 같은 유니폼을 입자 팀은 '흥벤저스'(흥국생명+어벤저스)라는 별명을 자랑하는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흥국생명을 꺾고 개막 후 첫 1위로 올라선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는 GS칼텍스 선수들 [뉴스1]

흥국생명을 꺾고 개막 후 첫 1위로 올라선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는 GS칼텍스 선수들 [뉴스1]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이다영이 개인 SNS로 팀 내 불화설에 불을 붙였고, 지난달 이 자매가 학창시절 동료 선수를 집요하게 괴롭힌 사실이 드러나면서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결국 흥국생명은 지난해 10월 31일 선두에 오른 뒤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최근 7경기에서 1승 6패로 부진한 탓이다.  
 
GS칼텍스는 이날 삼각 편대 메레타 러츠(30점)-강소휘(18점)-이소영(17점)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1세트와 2세트를 수월하게 이겼고, 4세트 역시 뒷심을 발휘해 흥국생명을 순식간에 몰아붙였다. 주장 이소영은 승리를 확정하는 마지막 득점으로 1위에 쐐기를 박았다. 흥국생명에 내주는 듯했던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도 그렇게 눈앞으로 다가왔다.  
 
브루나 모라이스(22점·등록명 브루나)와 김연경(15점)의 측면 공격에만 의존한 흥국생명은 3세트 반격에 성공한 뒤 4세트 초반에도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리시브가 흔들려 허무하게 13-15 역전을 허용했고, 서브 범실과 오버네트 범실까지 이어져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이후 힘을 써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졌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