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수본 카드매출자료 보니…식당 9~11시 매상 3분의1로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상가에 신종 코로나바이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업' 문구가 붙어 있다. 뉴스1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상가에 신종 코로나바이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업' 문구가 붙어 있다. 뉴스1

“코로나19가 야행성 동물인가?”(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밤 9시까지만 문을 열라는 건 근거가 굉장히 부족하다.”(오세훈 전 서울시장)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야권 후보들이 정부의 영업제한 조치에 제기한 비판이다. 자영업자들도 정부의 오후 9시 또는 10시 영업제한 조치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있냐”고 불만을 토로해왔다.
 
그러자 정부가 시민들이 식당이나 카페 등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가 언제인지 자체적으로 분석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해와 올 1월 전국 업종별, 시간별 카드 매출액 자료를 금융위원회에 요청해 지난달 제출받았다. 영업제한의 효과를 추정하기 위해 분석 대상이 되는 카드 결제 시간대는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로 했다. 금융위는 소비자의 결제 내역을 빅데이터로 보유하고 있는 신한·삼성·비씨카드의 통계를 받아 제공했다.
 
업종별시간별카드매출액(식당).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업종별시간별카드매출액(식당).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중앙일보가 입수한 중수본의 ‘전국 업종별·시간별 카드 매출앱 분석’ 자료를 보면, 식당·카페의 경우 지난해 1~4분기와 올 1월 공통적으로 오후 8~9시 매출액이 가장 많았다. 다른 업종에 비해 오후 9시 영업제한 조치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시간대 결제액은 월 평균 3200억~4400억원대로 하락세는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오후 9~11시 사이 결제액이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 3412억원(9~10시 2148억원, 10~11시 1264억원)에서 올 1월 1161억원(9~10시 952억원, 10~11시 209억원)으로 3분의 1 토막 났다. 지난해 여름 2차 대유행, 올 겨울 3차 대유행을 거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된 데 따른 결과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조정하고, 음식점의 경우 오후 9시 이후엔 포장·배달만 허용했다.
 
업종별시간별카드매출액(노래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업종별시간별카드매출액(노래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업종별시간별카드매출액(유흥시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업종별시간별카드매출액(유흥시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노래방은 오후 10~11시에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2차 대유행이 있었던 지난해 3분기 이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노래방의 경우 오후 8~11시 매출이 지난해 2분기 월 평균 114억원이었지만, 3분기에 3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8월 23일 정부는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노래방 등의 영업을 금지했다. 노래방은 지난해 4분기부터는 오히려 오후 8~9시 매출이 다른 시간대를 역전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오후 9시 또는 10시 영업제한의 효과다.
 
유흥주점 등 유흥시설도 오후 10~11시 매출이 가장 많았지만, 역시 지난해 3분기부터 총 매출이 크게 줄었다. 특히 올 1월 오후 8~11시 매출은 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72억원)의 10분의 1로 감소했다. 영화관은 지난해 4분기부터 밤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다. 영화관도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조치의 영향을 받았다. 
업종별시간별카드매출액(영화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업종별시간별카드매출액(영화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