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와병 중 고비 넘겨…"기도해준 신자들 고맙다"

정진석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

건강이 악화해 병원에 입원한 정진석 추기경이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고 몸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추기경은 입원 당시 마지막 순간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최근 일주일 새 질문에 대답할 정도로 몸 상태가 돌아왔다고 서울대교구 관계자가 6일 밝혔다.
 
천주교계에 따르면 입원 뒤로 호흡 등이 좋지 않았던 정 추기경은 1일 수액 주입 호스만 남기고서 모든 장치를 뗐다. 환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데다 연명의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정 추기경 입장을 존중한 조치였다.
 
의료진 사이에서는 현재 몸 상태에서 수액만 맞을 경우 2시간을 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정 추기경은 오히려 호흡, 혈압, 산소포화도 수치 등이 이전보다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추기경은 특히 병실 내에서 신부들이 공동 집전하는 미사에도 참여하고, 자신을 위해 기도를 올리는 “신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단 고비를 넘기셨다”며 “완쾌된 것은 아니나 시간을 다퉜던 상황에서 조금은 벗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진들도 굉장히 놀란 상태로 아주 특별한 경우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 추기경은 몸에 심한 통증이 왔고, 주변 권고로 지난달 21일 입원한 바 있다.
 
건강이 많이 악화해 입원 다음 날인 22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정 추기경에게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드렸다. 병자성사는 가톨릭에서 일곱가지 성사 중 하나로, 병이 들거나 늙어서 죽을 위험에 있는 신자의 구원을 비는 의식이다.
 
정 추기경은 병실을 찾은 염 추기경과 신부들에게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은데 빨리 그 고통을 벗어나도록 기도하자"며 "힘들고 어려울 때 더욱더 하느님께 다가가야 한다. 모든 이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정 추기경은 2006년 3월 고(故)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추기경에 서임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