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피해의심자 검진받으세요”…부산, 650여명 무료 검진

 석면공장 인근 거주자 등 검진대상

2018년 2월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 인헌초 학교석면 문제 조사결과 발표 및 안전대책 마련 위한 긴급 공개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이 "일주일에 한 명씩 사망하는 석면피해 심각하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2월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 인헌초 학교석면 문제 조사결과 발표 및 안전대책 마련 위한 긴급 공개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이 "일주일에 한 명씩 사망하는 석면피해 심각하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 피해 의심자를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이 실시된다.
 
부산시는 석면공장 인근에 거주한 시민 등 650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무료 검진 대상자는 만 30세 이상 시민으로, 과거 석면공장 반경 2㎞ 이내에서 5년 이상 거주자이다. 또 석면이 많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 밀집 지역과 석면을 많이 사용하는 조선소·수리조선소 인접지에서 2011년 이전에 5년 이상 거주한 주민도 해당한다. 
 
부산에는 70년대 이후 석면공장 29곳이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없어지고 극소수(1~2개)만 남아있다. 슬레이트 밀집지역은 11개 마을이며, 조선소와 수리조선소는 35곳이 있다. 부산시는 이들 75곳을 건강영향조사 지역으로 관리 중이다. 2008년부터 석면 피해 의심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발암물질인 석면이 많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철거 작업.[사진 부산시]

발암물질인 석면이 많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철거 작업.[사진 부산시]

 
 건강검진 대상 지역은 주로 금정구 부곡동, 남구 문현동 돌산마을·우암동 일원, 남구 용호동, 수영구 남천동, 동구 범일동 매축지 마을·안창마을, 연제구 연산동, 영도구 청학동·영선동·봉래동, 사상구 덕포동·삼락동, 사하구 감천동·구평동·장림동, 부산진구 가야동 일대 주민이다.
 
 부산시는 올해 1억3600만원을 들여 이들 지역 주민 6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흉부 X-선 촬영, 의사 진찰 등 기본검진을 한다. 이어 석면 질병 소견이 있으면 폐 기능 검사와 CT 촬영 등 2차 정밀검진을 한다. 
 
 검진을 희망하는 시민은 거주지 구·군이나 행정복지센터에서 검진 일정을 확인한 뒤 검진 장소를 방문하면 된다. 또 양산부산대병원 석면 환경보건센터에는 예약한 뒤 방문하면 언제든지 검진을 받을 수 있다.
2018년 2월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 인헌초 학교석면 문제 조사결과 발표 및 안전대책 마련 위한 긴급 공개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2월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 인헌초 학교석면 문제 조사결과 발표 및 안전대책 마련 위한 긴급 공개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석면 피해 질환자 급증 예상”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규정한 발암물질 1군(Group 1)으로 흡입하면 10~50년 후 폐암, 악성중피종, 석면폐증 등의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부산에서 과거 석면을 집중적으로 사용한 시기가 1970~1990년대였고, 잠복기를 고려하면 2010년을 시작으로 2020~2035년에 이르면 석면에 의한 환경성 질환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부산시는 석면 피해자 발굴을 위해 2017년 12월부터 6개월 동안 전국 최초로 과거 석면공장 주변 반경 2km 이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주민을 조사해 17만8020명의 명단을 확정한 바 있다. 
 
 또 2008년부터 전국 최초로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석면 환경보건센터’를 운영해 매년 석면 노출 지역주민의 건강영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만322명이 검진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430명이 석면 질환자로 판정받았다. 
2018년 2월 23일 오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왼쪽 두번째)이 서울 관악구 인헌초등학교를 찾아 석면을 철거 중인 교실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2018년 2월 23일 오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왼쪽 두번째)이 서울 관악구 인헌초등학교를 찾아 석면을 철거 중인 교실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부산시는 이들 석면 피해자(중복 포함 2125명)에게 2011년부터 169억원의 구제급여(국비 90%, 나머지 구·시비)를 지급했다. 구제급여는 의료비·생활수당·장의비·유족조의금 등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