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제 활동 늘어야 미래 세대 노인 부양 부담도 줄어든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기념 응원 행사가 열렸다. [뉴스1]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기념 응원 행사가 열렸다. [뉴스1]

 
여성의 경제 활동이 많은 나라일수록 미래 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의 여성 경제 활동 참가율(경활률)과 2080년 예상 노인 부양률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여성 경활률은 15~65세 여성 인구 중 경제 활동 인구의 비율을, 노인 부양률은 20~64세 생산 가능 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노인(65세 이상)의 수를 뜻한다.  
 
전경련에 따르면 2080년 예상 노인 부양률이 OECD 평균(61명)보다 낮은 20개국은 여성의 경활률이 모두 OECD 평균(65%)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사회복지학)는 “여성이 경제 활동을 많이 할수록 근무 여건의 안정화 덕분에 궁극적으로 출산율 증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여성 경활률은 60%로 OECD 평균을 밑도는 가운데 2080년 예상 노인 부양률은 95명으로 OECD 1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성 경활률 하위권에 속하는 이탈리아(57%)와 그리스(60%)도 예상 노인 부양률이 80명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도 예상 노인 부양률이 83명으로 2위지만 증가세는 한국보다 느리다. 73%의 높은 여성 경활률이 노인 부양률의 급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연령대별 여성 경활률을 살펴보면 취업과 구직 활동이 가장 활발한 25~34세에서 72%로 가장 높지만, 35~44세에서는 63%로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와 가사로 인한 경력 단절로 여성 비경제 활동 인구, 즉 피부양 인구가 된 것이다. 반면 OECD 평균 연령대별 여성 경활률은 25~34세 74%, 35~44세 75%, 45~54세 74%로 연령대별 차이가 작았다.  
 

한국 8년 연속 유리 천장 지수 꼴찌 

열악한 한국의 여성 고용 환경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평가한 유리 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에서 한국은 OECD 37개국 중 최하위였다. 한국은 이 지수가 처음 나온 2013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꼴찌다. 지난달 발표된 글로벌 회계법인 PwC의 여성 경제 활동 지수에서도 평가 대상 33개국 중 32위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 여성의 경활률을 끌어올려야만 인구 감소와 노인 부양률 급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기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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