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자동차 수출 쌍끌이에 1월 경상수지 71억달러 흑자

지난달 15일 부산 동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지난달 15일 부산 동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지난 1월 경상수지가 70억6000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세계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며 반도체와 승용차 수출이 조금씩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1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70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20억7000 달러)보다 흑자 규모는 36억6000만 달러 늘었다다. 지난해 5월(22억9000만 달러)부터 9개월 연속 흑자 행진 중이다.
 
경상수지 흑자의 일등공신은 수출이다. 지난 1월 상품수지는 57억3000만 달러로 1년 전(20억7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36억6000만 달러 확대됐다. 이 중 수출(466억6000만 달러)은 1년 전(427억8000만 달러)보다 38억8000만 달러가 늘었다.
 
국제 교역이 회복세를 보이며 승용차·정보통신기기·반도체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수출물량지수를 보면 1년 전보다 승용차(42.8%), 정보통신기기(37.1%), 반도체(20.6%)의 수출이 일제히 확대됐다.
 
세계 경기 회복세에 수입도 늘었다. 지난 1월 수입(409억3000만 달러)은 전년 동월(407억1000만 달러)보다 2억2000만 달러 늘었다. 자본재와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했다.
 
이성호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수출은 승용차·반도체·정보통신기기의 수출 호조로 전년 동월보다 흑자 폭이 늘었다”며 “수입은 전년동월보다 낮은 원유 도입 가격과 기계류 등 자본재 수입,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도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되면서 흑자 행진에 도움을 줬다. 지난 1월 서비스수지는 6억1000만 달러 적자에 그쳤다. 1년 전(-29억9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흑자로 전환된 운송수지(10억3000만 달러) 덕이다. 세계교역 회복세로 화물 운임과 선박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한 영향이다.
 
또한 여행수지의 적자도 크게 개선됐다. 1년 전(-14억1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8억6000만 달러가 줄어들면서 5억5000만 달러 적자에 그쳤다. 코로나19로 해외에서 들어온 이들과 나가려는 이들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1년 전보다 입국자 수가 96%가 감소했고, 같은 기간 출국자 수는 97% 줄었다.
 
그 영향으로 여행 수입과 여행 지급의 규모는 일제히 감소했다. 여행수입은 1년 전보다 5억7000만 달러가 줄어든 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여행지급도 1년 전(28억8000만 달러)보다 절반으로 줄어든 14억4000만 달러였다.
 
배당·이자 등을 나타낸 본원소득수지는 23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16억3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7억2000만 달러가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1년 전(7억9000만 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4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이 늘어난 영향이다.
 
자본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2억8000만달러 늘었다. '서학 개미'의 영향으로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109억5000만 달러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23억 달러가 증가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전달보다 17억9000만 달러가 줄었지만, 채권(부채성증권) 투자가 40억9000만 달러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