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강제철거 당일에 알았다" 대구 학부모 날벼락 사연

대구 동구청 전경. 사진 대구 동구

대구 동구청 전경. 사진 대구 동구

아이들이 다니던 어린이집이 하루아침에 강제철거돼 학부모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대구 동구 한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일이다.
 
 9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대구 동구 신암동 한 어린이집이 강제 철거됐다. 느닷없는 강제철거 소식에 원생과 학부모들이 이를 파악하고 관할 구청인 동구청에 몰려가 항의했다.
 
 63명의 원생이 등록된 이 어린이집은 신암2재정비촉진지구에 위치해 있다. 재정비조합과 어린이집은 그간 토지 보상금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약 8억2000만원의 감정평가액이 매겨진 이 어린이집 부지에 재정비조합은 15억원을 제안했지만 어린이집 측이 20억원 이상의 보상금액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결국 토지 보상금 갈등은 법정 싸움으로 번졌다. 재정비조합이 어린이집 측에 명도소송을 제기했다. 명도소송은 인도명령 대상자 등이 부동산 인도를 거절할 때 매수인이 관할법원에 건물을 비워 넘겨줄 것을 제기하는 소송으로 승소 판결을 받으면 강제로 점유자를 내보낼 수 있다. 법원은 조합의 손을 들어줬다.  
 승소한 재정비조합은 지난달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어린이집 측에 강제집행을 예고했다. 실제 강제집행은 지난 8일 이뤄졌다.
 
 하지만 재정비조합과 어린이집 사이에 벌어진 갈등을 학부모들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철거 당일 오전까지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학부모 단체 채팅방을 통해 철거 소식을 접했다는 주장이다. 학부모들이 동구청에 몰려와 항의한 이유다.
 
 강제철거된 이 어린이집은 인근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할 예정이지만 신축 건물 완공까지는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동구청은 기존 원생들을 다른 어린이집에 입소시킬 방침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원생과 학부모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교사와 원생들을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겨 입소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