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사이코+소시오패스 가능성…성범죄는 전조증상”

'노원 세 모녀' 살인 피의자 김태현(25)은 서울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들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의 판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김태현이 사이코패스뿐 아니라 소시오패스로도 판명될 수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신상이 공개된 이후 드러나 그의 성범죄 전과와 '도벽이 있었다'는 증언 등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의 한 PC방을 나서고 있다. 이 PC방은 피해자 중 큰딸이 종종 방문하던 곳으로 이곳을 찾은 김씨는 게임은 하지 않고 약 13분 동안 머문 뒤 피해자의 주거지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독자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의 한 PC방을 나서고 있다. 이 PC방은 피해자 중 큰딸이 종종 방문하던 곳으로 이곳을 찾은 김씨는 게임은 하지 않고 약 13분 동안 머문 뒤 피해자의 주거지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독자

"성범죄 전과, 전조 증상일 수도"

김태현은 3개의 전과 중 2개가 성범죄와 관련된 것이다. 지난 2019년 11월 김태현은 서울 강남구 자신의 집 근처 PC방 건물에서 여자 화장실에 몰래 침입해 여성을 훔쳐보다 적발됐다. 이 일로 지난해 4월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지난해 6월엔 여고생에게 자신의 신음을 녹음해 수차례 전송했다. 지난 3월 역시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그의 성범죄 전과를 두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의 전조증상"이라고 분석했다. 대검찰청 심리분석실장 출신인 정재영 트러스트인컴퍼니 대표는 "전과나 음란물 시청기록 등으로 보아 평소에도 성적 일탈 경향이 있었던 사람"이라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자들에게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여성에 집착하는 범죄의 전조적 증상"이라며 "여성과 신뢰 관계를 맺기 어려운 성격이 잔혹한 범죄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이코+소시오패스' 가능성

노원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과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 사진 서울경찰청

노원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과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 사진 서울경찰청

경찰은 지난 6일부터 김태현에 대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 중이다. 그는 피해자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경찰이 올 때까지 태연히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정재영 대표는 "'도벽이 있었다'는 군대 동기와 아르바이트생 시절 사장님의 증언을 봤을 때 감정조절 및 억제기능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기질"이라고 말했다.
 
이해국 가톨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이코는 이해할 수 없는 부류이지만, 소시오패스는 범행에 이유가 있다"며 "좋아하던 사람이 자신을 거부했다는 뚜렷한 이유와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는 등 계획성이 있었던 만큼 김태현은 소시오패스적 성향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프로파일러 면담 내일까지

서울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들은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김태현을 지난 6일 늦은 밤까지 면담했다. 경찰 관계자는 "8일에도 프로파일러 면담이 있다"며 "현재 김태현은 혐의를 인정하고 있으며 조사나 면담에서 순순히 답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는 중증정신질환이 아니다"며 "판명이 되더라도 범죄자에 대해 동정심을 갖거나 감경 사유를 적용할 필요 없이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였던 한 20대 남성이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 프로파일링을 통해 이유를 분석하고 또 다른 불상사를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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