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멧돼지 출산기에 기온도 상승…ASF 긴장감 고조

4월 기온이 올라가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600명대로 발생하는 가운데, 동물 방역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1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ASF는 지난해 10월 강원도 화천의 양돈농장에서 2건 발생한 뒤 농가 확진 사례는 없지만, 야생 멧돼지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ㆍ3월에는 야생 멧돼지 차단 울타리 바깥 지역인 영월ㆍ춘천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확인돼 울타리를 추가 설치하고 발견 지역 주변을 소독하는 등 긴급조치를 실시한 상황이다.
 

4ㆍ5월이 고비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검출 지역 및 울타리 설치 현황.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검출 지역 및 울타리 설치 현황.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 당국은 4·5월 출산기를 맞는 야생 멧돼지가 평균 5마리의 새끼를 낳기 때문에 개체 수 급증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4월부터는 수풀이 우거지면서 멧돼지 폐사체 수색도 어려워지고, 다른 야생동물과 곤충 등 바이러스 매개체의 활동이 증가하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광역울타리가 설치된 경기도ㆍ강원도 북부 지역에서 총기 포획과 포획장 설치 등을 통해 야생 멧돼지 개체 수를 줄여왔다. 광역울타리 바깥의 강원도 지역에선 광역수렵장을 운영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총 3111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했다.
 

방역 미흡 사례 여전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명(ASF) 신고 및 행동요령.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명(ASF) 신고 및 행동요령.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문제는 그동안 ASF가 발생하지 않던 접경지역 외 지역이다. 중수본은 현재 전국 양돈농장 약 5500호를 대상으로 방역시설ㆍ수칙 준수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9일까지 751호(13%)를 점검한 결과 27호 농가에서 33건의 미흡 사항을 발견했다. 차량 소독시설을 제대로 갖춰놓지 않았거나 외부 울타리가 부족한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봄철 본격적인 영농활동까지 시작되면서 퇴비를 농경지에 살포하는 등의 행위도 방역 취약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양돈업과 경작 활동을 병행하는 농장은 밭에서 사용한 영농장비를 축사 등으로 반입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전국 양돈농장은 경각심을 갖고 방역시설을 자발적으로 신속하게 개선해야 한다”며 “봄철 영농활동 자제ㆍ영농장비의 농장 내 반입 금지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