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남자' 전성현 3점 5방, KGC 93% 확률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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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11일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점슈을 시도하는 KGC 전성현(오른쪽). [연합뉴스]

11일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점슈을 시도하는 KGC 전성현(오른쪽). [연합뉴스]

 
안양 KGC인삼공사-부산 KT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5전 3승제) 1차전이 열린 11일 안양체육관. 팁오프가 오후 3시인데, KGC 제러드 설린저는 두 시간여 전부터 혼자 나와 연습했다. 미국 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출신 실력자가 코트에 가장 먼저 나왔다. 그는 ‘다른 선수에게 한 수 가르친다’는 뜻에서 ‘설 교수’로 불린다.

 
경기 전 서동철 KT 감독은 “설린저에에 점수를 내줘도, (패스에서 파생되는) 국내 선수 득점을 막겠다”고, 김승기 KGC 감독은 “리그 베스트 5 두 선수(허훈, 양홍석)를 막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예고했다.
 
허훈이 2쿼터 중반까지 출사표대로 ‘오지(5G)게’ 달리며 35-25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KGC에는 설린저 외에도 ‘불꽃 슈터’ 전성현이 있었다. 전성현은 2쿼터에만 3점 슛 4개 등 14점을 몰아쳐, 41-45까지 추격하는 데 앞장섰다. 2쿼터 종료 직전 수비를 달고 쏜 3점슛은 기가 막혔다.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3승3패였고, 연장전만 4번 치렀다. 이날도 3쿼터까지 2점차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3쿼터까지 18점을 올린 허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급격히 지친 허훈은 승부처 4쿼터에는 벤치로 물러나 무득점에 그쳤다. 허훈을 막은 이재도는 종료 3분27초를 남기고 레이업슛으로 80-70을 만들었다.  
 
2년 연속 최우수 수비상을 받은 KGC 문성곤이 양홍석을 11점으로 묶었다. 문성곤은 종료 22초를 남기고 90-78을 만드는 쐐기 3점포도 터트렸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홀로 나와 훈련하는 KGC 설린저. 박린 기자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홀로 나와 훈련하는 KGC 설린저. 박린 기자

 
결국 KGC(정규리그 3위)가 KT(6위)를 90-80으로 꺾고 1차전을 가져갔다. 6강 PO 1차전 승리 팀이 4강 진출한 경우는 46회 중 43회(93.5%)다. KGC는 강력한 수비로 가로채기를 9개나 기록했다. KT 선수들은 4쿼터에 급격히 지쳤고, 턴오버를 14개나 저질렀다. 전성현이 3점 슛 5개 등 21점을 몰아쳤다. 설린저는 19점·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문성곤은 수비 스페셜리스트다운 활약을 펼쳤다.
 
전성현은 경기 후 “(문)성곤이가 중요할 때 리바운드를 잡아줬고, 내 수비가 구멍 나면 (양)희종이 형이 막아줬다”며 “(박)지원이가 거친 수비를 해서 멘털이 흔들렸는데, 열이 확 받아 오히려 슛이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별명인 ‘포기를 모르는 불꽃 남자’에 대해 “팬들이 지어준 좋은 별명에 감사하다. 팀의 메인 슈터로 밀어준 동료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날(10일) 또 다른 6강 PO에서는 인천 전자랜드(5위)가 고양 오리온(4위_을 85-63으로 대파했다. 전자랜드는 모트리(31점) 등 12명 전원이 득점했다. 반면 오리온은 이승현의 부상 공백이 뼈아팠다.
 
안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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