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굽혀펴기 1200개 했다고?…한국해양대생 ‘군기잡기’ 의혹 논란

한국해양대 해사대학생들이 2015년 8월 24일 해상 생존업 훈련을 하던 중 얼차려를 받는 모습.[연합뉴스]

한국해양대 해사대학생들이 2015년 8월 24일 해상 생존업 훈련을 하던 중 얼차려를 받는 모습.[연합뉴스]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 신입생 합숙소(기숙사)에서 4학년 선배 학생이 1학년 후배를 대상으로 가혹한 군기를 잡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가혹 행위 의혹 제기 글은 대부분 지난 11일 오후 늦게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해양대 해사대 신입생 500명은 지난 3월 28일부터 3주간 예정으로 정규수업(대면수업)을 하면서 1인1실로 입실한 합숙소에서 승선생활 교육도 받고 있다. 기숙사에는 대부분 1학년생이 입실해있다. 이 승선생활 교육은 실제 배를 탔을 때를 대비해 위생점검과 안전점검을 하는 방식 등으로 이뤄진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국해양대생 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국해양대생 글.

 
 한국해양대학교와 학생들에 따르면 11일 오후 기숙사에서 인원점검과 위생점검이 이뤄졌고, 선배들이 여러 가지 지적사항을 말하면서 후배들에게 팔 굽혀 펴기 얼차려를 과도하게 시켰다는 것이다. 
 
 지적을 당한 후배에게 300개의 팔 굽혀 펴기를 시키고,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횟수를 높여 600회, 800회 등에 이어 결국 1200회까지 하라는 지시가 나왔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지적을 받은  당사자가 다 못하자 연대 책임 형식으로 동기들이 분담해 인당 80개씩 팔 굽혀 펴기혀 펴기를 했다고 한다. 
 
 이날 커뮤니티에 올라온 ‘당사자가 당시 상황 말해준다’는 글에는 “이건 5층 얘기임 인검와서 3분 시간 줄 테니 자기 방 점검하라고 했다”면서 “그때 잘 안 들렸지만 1명쯤은 수도꼭지 오와 열로 걸림 그리고 갑자기 1명이 자기 앞에서 차려자세에서 움직였다고 팔굽혀펴기 300회하라고 함”이라고 적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국해양대생 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국해양대생 글.

 글을 적은 당사자는 이어 “중간에 목소리가 작다 손가락 다 안 모았다 이런 걸로 리셋을 3~4번이나 하면서 리셋할 때마다 계속 개수를 늘림. 300-600-800-1200 뭐 이런 식으로 ~”라고 적었다. 또 “본인은 학군단 소속일 때 14시간에 10000개도 해봤다고 하고 그니까 너희도 할 수 있다고 한계를 넘어보라고 말함”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주장에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글과 관련 댓글이 커뮤니티에 많이 올라와 있다.  

 
“한명 1200갠데 그 친구 50개쯤 하다가 죽어가서 연대책임 15명이서 80개씩 나눠서 함”“수도꼭지 가운데 안있었다고 팔굽 1200개 한거”“오늘 1200개 시킨 게동기애 강조할려고 그러신거 같긴 한데, 그 처음 1200개 하라고 지시받은 친구는 얼마나 당황했을까 싶다~”등의 내용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1학년과 4학년생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학교에서 군기잡기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 뒤 징계대상인지, 주의 조치대상인지 파악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4학년 선배들이 지적사항을 얘기하면서 팔 굽혀 펴기혀 펴기를 실제 시켰는지,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으며,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