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수' 설린저냐, '야수' 숀 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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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지난 2일 맞대결에서 공 다툼을 벌이는 현대모비스 숀롱(왼쪽 둘째)과 설린저(오른쪽 둘째). [사진 KBL]

지난 2일 맞대결에서 공 다툼을 벌이는 현대모비스 숀롱(왼쪽 둘째)과 설린저(오른쪽 둘째). [사진 KBL]

 
안양 KGC인삼공사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29·2m4㎝)냐, 울산 현대모비스 ‘the beast’(야수)' 숀 롱(28· 2m8㎝)이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특급 외국인 선수 매치업이 성사됐다. 두 팀은 2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4강PO 1차전을 치른다. 
 
설린저는 최근 부산 KT와 6강PO에서 3연승을 이끌었다. 3경기에서 평균 28점, 10.3리바운드를 올렸다. 지난달 KGC에 가세한 설린저는 명강의를 하듯 차원 다른 활약을 펼쳐 ‘설교수’라 불린다. 슛을 쏠 때는 쏘고, 슈터 전성현 등 동료 쪽이 비면 패스를 착착 넣는다.
 
KGC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설린저가 침대에 누워 노트북으로 상대팀 영상 분석하는 사진과 함께 ‘교수님 수업 준비중’이란 글을 남겼다. 설린저 어머니는 지금도 수학교사고, 아버지도 콜럼버스 지역 고등학교 농구 코치였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설교수 설린저. [연합뉴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설교수 설린저. [연합뉴스]

 
숀 롱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MVP다. 득점(21.3점)과 리바운드(10.8개) 모두 전체 1위다. 미국과 호주프로농구 시절부터 별명이 ‘the beast’다. 경기 스타일이 야수 같아서다. 빅맨인데 날렵하고 블록슛을 성공하면 야수처럼 포효한다. 농구 인생 모토도 ‘Feed the beast’(야수에게 먹이를 줘라)다. 
 
둘 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이다. 설린저는 명성으로는 현대모비스에서 뛰었던 에메카 오카포 다음이다. 2014년 보스턴 셀틱스 시절 25점·2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허리 수술로 2년간 재활 공백기가 있었으나 클래스는 변함없다. 숀 롱은 2016~17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휴스턴 로키츠에서 뛰었다. 숀 롱은 최근 태어난 쌍둥이 포함 아이가 넷이다. 설린저 역시 쌍둥이 딸이 원동력이다.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야수 숀 롱. [사진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야수 숀 롱. [사진 현대모비스]

 
둘은 지난 2일 한 차례 맞붙었는데, 당시 숀 롱이 33점·12리바운드를 올렸다. 하지만 승리는 22점·13리바운드를 올린 설린저의 KGC가 가져갔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KGC가 4승2패로 앞선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숀 롱이 약속한 수비만 지켜주면 재미있는 경기가 될 거다. 설린저는 NBA에서도 인정받는 선수지만, 그 선수도 약점은 있다”고 했다. 현대모비스 장재석도 “개인적으로는 숀 롱이 설린저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공격 리바운드에서 큰 도움을 준다”고 했다.  
 
반면 김승기 KGC 감독은 “설린저와 숀 롱은 서로를 완벽히 막을 수는 없을거다. 숀 롱은 설린저보다 빠르고 몸도 훨씬 좋다. 다만 흥분을 잘해 게임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설린저는 비교적 느리지만 머리가 좋아 툭툭 치고 들어가 미들슛을 쏠거다. 더블팀 없이 둘이 일대일 하도록 놔둘거다”며 “설린저와 숀 롱, 슈터 전성현과 전준범 등 양 팀 전력은 대등하다. 다만 가드쪽에서 어린 (서)명진(22·현대모비스)이가 PO에서 할 수 있을까. 젊은 선수가 탄력 받으면 쉽지 않으니 시작부터 파고 들겠다. 우린 이재도와 변준형이 있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