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들고 옥상으로 뛰었다…아이들 20명 대피시킨 경찰

지난 14일 오후 2시50분쯤 순찰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대전둔산경찰서 갈마지구대 정동천(36) 경사는 건물 옥상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화재를 직감한 그는 갈마지구대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지구대와 순찰차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지난 14일 오후 대전의 한 스튜디오 건물 옥상에서 불이 나자 대전경찰청 갈마지구대 경찰관들이 소화기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지난 14일 오후 대전의 한 스튜디오 건물 옥상에서 불이 나자 대전경찰청 갈마지구대 경찰관들이 소화기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경찰관들은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건물 내 스튜디오에서 아이들 20여명이 단체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하지만 스튜디오 관계자와 인솔자 등은 건물에서 불이 난 사실을 알지 못했다. 불길이 건물 안으로 번지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아이들 무사히 건물 밖으로 나와

출동한 경찰관 8명 가운데 6명은 옥상으로 올라가고 나머지는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 “지금 옥상에서 불이 났다. 바로 대피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당시 스튜디오 2~3층에 있던 6~7세 아이들과 부모, 스튜디오 관계자 등은 경찰의 안내에 따라 건물 밖으로 무사히 대피했다.
 
경찰관들이 건물 옥상에 도착했을 때 의자와 주변 쓰레기로 불길이 옮겨붙으면서 번지고 있었다. 화재로 건물 외벽이 타고 유리창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당시 불은 누군가가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 조사 결과 밝혀졌다.
 
지난 14일 오후 대전의 한 스튜디오 건물 옥상에서 불이 나자 대전경찰청 갈마지구대 경찰관들이 소화기로 진화한 뒤 건물 내에 있던 아이들을 대피시켰다. [사진 대전경찰청]

지난 14일 오후 대전의 한 스튜디오 건물 옥상에서 불이 나자 대전경찰청 갈마지구대 경찰관들이 소화기로 진화한 뒤 건물 내에 있던 아이들을 대피시켰다. [사진 대전경찰청]

정 경사는 “교대시간에 맞춰 순찰차들이 지구대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화재를 목격하고 가용한 직원이 모두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아이들이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전경찰청은 정 경사를 ‘4월 둘째 주 현장 우수사례’로 선정하고 대전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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