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감에 노원구,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폭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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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기자 사진 김원 기자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뉴스1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뉴스1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에 안정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노원구와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폭은 지난주 0.07%에서 0.01%포인트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4 공급대책 직전인 2월 첫째 주 조사에서 0.10%를 기록한 이후 상승 폭이 9주 연속 감소세(0.10 → 0.09 → 0.08 → 0.08 → 0.07 → 0.06 → 0.06 → 0.05 → 0.05 → 0.07)를 보였다. 이후 지난주 10주 만에 상승 폭이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이번 주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노원구는 0.17% 올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상계동과 월계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이어 강남구(0.10%→0.14%), 서초구(0.10%→0.13%), 송파구(0.12%→0.13%) 등 강남 3구가 뒤를 이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강북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강남은 강남 3구의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서울 전체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 전역에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가격 상승 움직임이 일자 21일 압구정·목동·성수·여의도 일부 등 서울 4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할 때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거용 토지의 경우 2년간 실거주용으로만 이용 가능하며 매매나 임대가 금지된다.
 
기대감으로 달아오른 아파트 매매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다소 움츠러들 전망이다. 전세 낀 '갭투자' 등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뛰던 호가도 매수세 감소로 주춤할 전망이다. 여의도의 한 공인중개사는 "일단 거래가 크게 줄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신고와 허가라는 허들이 생겼기 때문에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위험부담을 안고 거래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오히려 재건축 등 사업 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도권은 지난주 0.25%에서 이번 주 0.27%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지난주 0.39%에서 이번 주 0.51%로 상승 폭을 크게 키웠다. 경기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32%를 기록했다. 인천은 연수구(0.49%→0.49%)와 서구(0.42%→0.65%)의 상승 폭이 컸다. 경기에서는 시흥시(0.82%→1.08%)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세는 전국적으로 진정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3% 오르며 4주 연속 횡보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