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권 인구대비 확진자, 수도권 수준...강릉선 외국인 집단감염

4일 강원 강릉시 보건소 앞 러시아계 외국인 근로자 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연합뉴스

4일 강원 강릉시 보건소 앞 러시아계 외국인 근로자 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연합뉴스

최근 울산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등 경남권 확산 세가 심상치 않자 방역당국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5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은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한번 켜진 4차 유행의 경고등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며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전체 확진자의 60% 이상이 나오고 있고, 경남권의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는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경남권 코로나19 환자는 백만명당 13.5명(전체 확진자 747명)으로 수도권 환자 수 13.9명(전체 확진자 2516명)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장관은 “특히 울산시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돼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고, 강원도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집단감염이 나와 느슨해진 긴장감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울산, 변이 검출률 63.8% 

울산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울산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울산에선 지난 6주간 3월 2주차부터 4월 2주차까지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51명(63.8%)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로 확인되며 비상에 걸렸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는 유흥업소와 초등학교, 경주ㆍ울산 지인 모임 관련자 등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도내 누적 확진자가 2072명을 기록했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 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특별방역대책을 시행 중이다.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해 시행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22시에서 21시로 단축한다. 모임이나 행사, 결혼식, 장례식의 경우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되고 종교시설은 수용인원의 20%가, 학교는 밀집도가 1/3로 제한된다.  
 
또 임시선별검사소를 기존 3개에서 10개소로 확대하고 이날부터 14일까지 다중이용시설 종사자에 대한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시행한다. 콜센터 종사자나 상담사, 피부ㆍ네일 및 이ㆍ미용사, 목욕업 종사자, 유흥시설 업주와 종사자, 택배ㆍ운수 종사자, 환경미화ㆍ전기ㆍ가스ㆍ환경 등 필수시설종사자, 방문판매서비스종사자 등은 해당 기간에 진단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강원도서 외국인 근로자 무더기 확진 

4일 강원 강릉시 보건소 앞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검사에 필요한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강원 강릉시 보건소 앞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검사에 필요한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에서는 전날 강릉 내 외국인 근로자 43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것에 이어 이날 0시 기준 도내 확진자 48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772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중대본은 4일 정오부터 강원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환자 발생 지역 주민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환자 발생에 대비하여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개소하는 등 의료대응 역량 확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외국이 근로자들이 계절적으로 건설과 농업 현장을 오가며 일하는 경향이 있다. 법무부와 고용부, 여가부, 농식품부 등 관련 부처는 소관 분야에 대한 강원도의 협조 요청사항을 신속하게 검토해 지원하고 다른 지역도 지자체와 함께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신 2차 접종 완료자 자가격리 면제 시행 

한편, 중대본은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14일이 지난 접종자에 대해 자가격리 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확진자와 접촉이 일어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거나 해외 방문 뒤 귀국하는 경우 14일 동안의 자가 격리 조치가 면제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AZ)의 경우 (접종 간격이 길어) 2차 접종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난 4월 초 화이자를 맞았던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면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는 예방접종으로 인해 전파 위험도가 낮아진 점을 고려한 조치”라며 “합리적인 방역 완화 조치들이 뒤따라야 접종을 조금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