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별것 아냐"…이젠 인도발 '해운쇼크' 닥친다

수에즈 운하 봉쇄 사고로 타격을 입었던 세계 해운업계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주요 '선원 공급국'인 인도에서 코로나 19 감염자가 크게 확산하면서다.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 항구들이 인도에서 온 선원의 입항을 거부함에 따라 국제 해운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 등에선 최근 인도에서 온 선원들을 입항시키지 않고 있다. 중국 일부 항구에서도 최근 3개월간 인도나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선박과 선원에 대한 입항을 금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에서 오는 선원들이 탑승 전 검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상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세계 해운물류업계가 충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6일 싱가포르 항구에 정박한 선박 [AFP=연합뉴스]

인도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세계 해운물류업계가 충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6일 싱가포르 항구에 정박한 선박 [AFP=연합뉴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시너지 마린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라제시 운니 CEO는 "이전에는 선원 1~2명이 감염된 선박들은 있었다면 현재는 전체 선박에 매우 빠르게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선박 운영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에도 인도에서는 일일 신규확진자가 38만명 이상 나왔고 하루에 38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남아프리카 당국은 이번 주 인도에서 남아공 더반에 도착한 선박 안에서 14명의 필리핀 선원들이 코로나 19 양성반응을 보여 격리됐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의 기관장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4월 24일 인도에서 한 남성이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숨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월 24일 인도에서 한 남성이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숨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가 필리핀,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선원을 많이 공급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전했다. 
 
국제 해운 회의소에 따르면 전 세계 약 160만명의 선원 중 약 24만명이 인도 출신이다.  
 
해운업계 고위 관계자들은 "인도에서 온 선원의 입항을 규제하면 전 세계 무역의 80%를 담당하는 해운업계에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승무원 관리업체를 운영하는 인터매니저의 마크 오닐 사장은 "선원 부족이 일으킬 문제에 비하면 지난 3월 이집트 수에즈 운하 봉쇄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