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감에 다시 살아난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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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기자 사진 김원 기자
6일 서울 남산공원에서 시민들이 도심을 내려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남산공원에서 시민들이 도심을 내려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역 아파트에 대한 매수 심리가 더 강해졌다.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더 많아진 것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3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7로, 지난주(102.7)보다 1.0포인트 더 높아졌다.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많으면 매수자가, 적으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2·4 공급대책 발표 이후 거래량이 줄고, 매물이 쌓이며 안정세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 역시 지난 2월 둘째 주 111.9를 기록한 이후 7주 연속(110.6 → 109.8 → 108.5 → 107.4 → 105.6 → 104.1 → 101.0 → 96.1)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7일 서울시장 선거 이후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하더니, 4주 연속(100.3 → 101.1 → 102.7 → 103.7) 상승 폭이 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재건축 규제 완화를 내세우자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최고가(신고가) 거래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 시장은 지난달 21일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4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규제 발효일인 지난달 27일 이후에 실시한 이번 주 부동산원 조사 결과를 보면 시장의 매수심리는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2·4 공급대책 직전인 2월 첫째 주 조사에서 0.10%를 기록한 이후 상승 폭이 9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보궐선거 직후 조사에서 0.07%로 반등한 뒤 2주 연속 0.08%를 유지하다 이번 주 0.09%로 오름폭이 커졌다.  
 
이번 주 매매수급 지수는 압구정·반포·잠실동 등이 있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106.7로 가장 높았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0.3포인트 올랐다. 여의도·목동이 포함된 서남권은 104.3으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1.9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번 주 아파트값 상승률이 0.21%로 가장 높게 나타났던 노원구가 속한 동북권은 매매수급지수 102.0으로 전주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5월 노원구 아파트 매매는 234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많은 강서구의 거래 건수(152건)를 크게 웃돌았다. 매수자가 몰리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주까지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을 밑돌았던 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 역시 이번 주 100.0을 기록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