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민폐' 中로켓 인도양 상공 해체…일부 바다 추락했다

중국의 우주 발사체 ‘창정(長征)-5B’의 로켓 잔해가 9일(한국시간) 인도양 부속해인 아라비아해 위에 떨어졌다.
 
중국 우주발사체 추락 지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중국 우주발사체 추락 지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중국이 자국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을 구축하기 위한 모듈을 실어나르기 위해 쏘아 올린 로켓은 동경 72.47도, 북위 2.65도의 위치에 추락했다. 이 위치는 인도 남서쪽 아라비아해다.
 
중국 유인우주국(CMSEO)이 밝힌 로켓 잔해물의 지구 대기권 재진입 시간은 오전 11시 24분이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잔해 대부분은 대기권에서 녹아내렸지만 일부는 바다에 떨어졌다.
 
앞서 이 로켓의 잔해 추락을 놓고 세계 각국은 실시간으로 궤도를 분석해왔다. 무게 20여t‧길이 31m‧직경 5m에 달해 일부 잔해물이 대기권을 뚫고 주택지나 도심 한가운데 떨어진다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에도 중국이 발사한 창정-5B 로켓은 대기권에서 연소되지 않으면서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떨어져 건물이 파손되는 일이 있었다. 지난 2011년 9월 중국이 발사했던 첫 번째 우주정거장(톈궁1호)도 사용 연한이 끝난 2018년 초 지구로 추락했다. 당시엔 남태평양에 추락해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기가 없는 우주에서는 물체의 이동 경로를 어느 정도 계산할 수 있지만 대기권에 들어오면 변수가 다양해져 거대한 로켓 잔해가 실제로 어디로 떨어질지는 특정하기 어렵다. 앞서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 로켓이 대기권에 진입하기 몇 시간 전에나 구체적인 추락 지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중국 하이난성 원창 기지에서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 5B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는 가운데 시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모듈 톈허는 우주정거장의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 추진력을 내는 기능과 함께 향후 우주 비행사들이 거주할 생활 공간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올해와 내년에 모두 11차례 걸친 발사로 모듈과 부품을 실어날라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EPA=연합뉴스]

29일 중국 하이난성 원창 기지에서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 5B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는 가운데 시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모듈 톈허는 우주정거장의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 추진력을 내는 기능과 함께 향후 우주 비행사들이 거주할 생활 공간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올해와 내년에 모두 11차례 걸친 발사로 모듈과 부품을 실어날라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EPA=연합뉴스]

지난 5일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로켓은 특수한 기술을 사용해 설계돼 대부분 부품이 지구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불에 타 사라질 것”이라며 “항공 활동과 지구에 해를 끼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다만 잔해의 정확한 추락 위치 등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성 장관은 6일 “로켓의 궤도 이탈에 대해 중국이 태만한 부분이 있다”며 “안전하고 신중하게 우주 영역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