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디자이너 "메갈 찍혀 답답…난 아들·남편 있는 워킹맘"

GS25의 경품 이벤트 포스터.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자 결국 삭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GS25의 경품 이벤트 포스터.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자 결국 삭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집게 손' 논란을 일으킨 편의점 GS25의 행사 포스터를 디자인했다고 밝힌 A씨가 "건전한 사상을 가진 회사의 임직원들이 홍보를 위해 만들어낸 이미지가 메갈이나 페미의 상징으로 찍히고, 말도 안 되는 억측으로 몰아가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A씨는 "저는 아들이 있고 남편이 있는 평범한 워킹맘으로 남성혐오와는 거리가 아주 멀고, 그 어떤 사상을 지지하지도 않는다"며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고객·경영주·영업관리직·디자이너 등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더 일찍 제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으나, 회사에서 내부 사정과 개인신상 보호를 이유로 저를 드러내지 말라고 했고, 독단적인 행동이 더 큰 피해를 가져올까 봐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터의 손과 소시지는) 이벤트에서 육류가공품이 중심이라 소시지를 생각하게 됐다. 지난해 사용했던 소시지 일러스트가 있었고, 손 일러스트도 각종 이벤트를 위해 다운받아놓은 소스나 이미지"라며 "그 손의 이미지가 메갈(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이나 페미(페미니스트)를 뜻하는 손의 표식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소시지를 포크가 아닌 손으로 집어 먹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에 다양한 이벤트 페이지를 디자인하다 보니 다운받아 놓은 소스를 바로 가져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논란이 된 별자리 이미지에 대해서도 "지난해 11월 사전캠핑 이벤트에서 가져온 소스"라고 했고, 포스터 속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영어 단어 끝부분을 조합하면 해당 커뮤니티 이름(m·e·g·al)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선 "행사 담당자가 준 문구다. (포스터) 페이지에서 어색하지 않도록 오른쪽 줄 맞춤을 하다 보니 해당 논란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로 인해 오해를 사고 있는 다른 디자인팀 디자이너들의 소식을 들었다"며 "더는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마음에서 글을 쓴다. 디자이너 신상 캐기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블라인드 캡처]

[블라인드 캡처]

 
한편 앞서 GS25의 '캠핑가자' 이벤트 포스터에 남성 혐오 표현이 있다는 주장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돼 논란이 확산했다. 포스터 속 '소시지'와 '집게손'이 남성을 비하하는 이미지라는 주장이다. GS25 측은 해당 디자인을 수정했지만, 이 회사의 다른 포스터와 이미지에도 혐오 표현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4일 대표이사까지 나서 논란이 오해임을 밝히며 사과했지만, 일부에선 'GS불매'와 가맹점주 중심의 집단소송 움직임으로까지 비화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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