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정책 설명 제안에 北 "잘 접수"…백악관은 "공유할 내용 없다"

미국의 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왼쪽)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AFP=연합뉴스]

미국의 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왼쪽)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북 정책 검토 결과를 북한 측에 설명하겠다고 제안했으며, 북한은 이 같은 요청에 '잘 접수했다'고 반응한 것으로 10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북한이 내부 보고 절차를 밟아 미국의 제안에 응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미 대화에 물꼬가 트이게 된다. 다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중앙일보 요청에 백악관은 "더 이상 공유할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30일 대북 정책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식의 일괄타결(grand bargain)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식의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도 아닌, '실용적'인 대북 외교를 하겠다는 큰 틀만 공개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할 기회를 갖기 위해 북측에 만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청을 전달받은 북측 기관이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인 만큼, 이를 보고받은 평양의 판단에 따라 북미 접촉성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 런던에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과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는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할 기회를 잡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살펴보길 바란다"며 대화 재개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5일 워싱턴포스트는 복수의 미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겠다는 미국의 접촉 시도에 대해 응답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주에 북한에 정책을 설명하기 위한 회동을 제안했는지, 북한으로부터 제안을 잘 받았다는 반응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중앙일보 질의에 백악관은 "더 이상 공유할 내용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