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락산 계곡 이어 팔현천에도 ‘밸리 리조트’ 만든다

계곡 변 불법 시설물이 철거된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천(은항아리 계곡)의 현재 모습. 남양주시

계곡 변 불법 시설물이 철거된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천(은항아리 계곡)의 현재 모습. 남양주시

경기도 남양주시에 하천 유원지인 ‘밸리 리조트’가 생긴다. 리조트는 여름철이면 피서객이 몰리는 등 인기가 있는 팔현천에 마련된다. 바위가 많고 항아리가 빠져 있는 모양이어서 ‘은항아리 계곡’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팔현천 주변은 음식점이 불법 시설물(평상 등)을 설치하고 피서객들에게 ‘자릿세’를 받으며 바가지요금을 씌워왔던 곳이다. 이에 남양주시는 음식점 업주들을 설득해 지난 2019년 불법 시설을 철거했다.

계곡 변에 불법 시설물이 가득했던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천(은항아리 계곡)의 과거 모습. 남양주시

계곡 변에 불법 시설물이 가득했던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천(은항아리 계곡)의 과거 모습. 남양주시

내년 7월 착공, 2025년 완공 목표  

팔현 밸리 리조트 조성 사업은 하천변 정비, 산책로 조성 등 설계를 마친 뒤 내년 7월 착공할 계획이다. 320억원을 들여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팔현 밸리 리조트를 조성할 방침”이라며 “주차 공간을 여유 있게 확보해 이용객과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시는 전국 최초로 하천 정원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십년간 불법 시설이 점령한 하천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다. 이 사업은 3년 전 여름까지만 해도 불법 시설물이 뒤덮었던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수락산 계곡 등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휴식 명소로 만든 사업이다. 
 
과거 계곡을 점령했던 수영장, 계곡 옆 평상·좌대, 음식점 등의 불법 시설물은 2019년 8월 일제히 철거했다. 별내면 청학천(수락산 계곡), 오남읍 팔현천(은항아리 계곡), 와부읍 월문천(묘적사 계곡), 수동면 구운천(수동 계곡) 등 4개 하천과 계곡의 82개 업소가 설치한 불법 시설물 1105개와 2260t의 폐기물이 치워졌다. 제 모습을 드러낸 계곡엔 맑은 물이 흐르고 탁 트인 물가에는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지난해 7월 1일 정비를 마치고 ‘청학 비치’가 개장된 남양주시 수락산 계곡. 남양주시

지난해 7월 1일 정비를 마치고 ‘청학 비치’가 개장된 남양주시 수락산 계곡. 남양주시

지난해 수락산 계곡에 ‘청학 비치’ 개장  

앞서 수락산 계곡은 다시 한번 탈바꿈해 지난해 7월 1일 ‘청학 비치’로 재탄생했다. ‘계곡에서 누리는 숲속 해변’이라는 콘셉트에 따라 데크 산책로, 그늘막 등이 설치됐다. 길이 160m, 폭 4∼15m 규모 모래사장도 조성됐다. 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 집 주변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쉴 수 있는 ‘로컬 택트’(Local Tact, 지역과 비대면의 합성어) 방식의 휴식 명소가 됐다. 이런 남양주 하천 정비 사업은 경기도 전역으로도 확산 중이다.
 
조 시장은 “남양주시 하천정비 사업(하천 정원화 사업)은 하천과 계곡의 불법 시설을 정리해 하천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 사례”라며 “워크숍, 토론회 등 충분한 사전 논의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 전국 최초로 하천 불법 시설 정비와 불법 행위 근절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조 시장은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로부터 하천 정원화 사업을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 받고 ‘1급 포상’을 받았다. 남양주시는 청학천과 팔현천에 이어 월문천과 구운천에도 밸리 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