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캠벨 美조정관, 한국 백신대란 심각성 충분히 인지"

미국을 방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 힘 전신)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측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000만 회분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미측으로부터 "백악관에 직접 보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연 특파원 간담회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백신 1000만 회분을 한·미동맹 차원에서 한국에 전달해 줄 것을 정·재계 및 각종 기관 등에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5일부터 7박 8일 일정으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등 행정부 인사들과 면담하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미 의회 의원 등과 만났다. 

 
캠벨 조정관은 백신 협조 요청에 대해 '백악관에 직접 보고하겠다'면서 '미국은 한국의 백신 대란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한·미동맹에 입각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고 황 대표는 전했다.
  
방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을 면담한 뒤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을 면담한 뒤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전 대표는 또 "현지 제약업체와 미국 의원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맞춰 미국 제약회사와 대대적인 백신 계약을 체결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대통령 방미의 성과를 놓고 청와대나 정부 측이 아닌 외부 인사가 미리 전언으로 알리는 것은 이례적이라 논란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정부는 백신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자유민주주의국가 간 연대 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5자 협의체인 '펜타(Penta)'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이 면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은 핵을 가진 북한 비핵화에 집중해야 하고, 이는 한반도 비핵화와는 결이 다른 것이라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