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황교안, 미국까지 가서 나라 욕…얼굴 화끈거린다"

방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을 면담한 뒤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을 면담한 뒤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익은 완전히 뒷전인가 싶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황 전 대표의 미국 방문은 너무나 씁쓸하다”며 “대한민국의 총리까지 하신 분이 하실 행보로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지난 5일 “미국의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신이 대한민국에 대한 불신이 되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며 미국으로 향했다. 그는 SNS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21세기판 ‘기브 미 초콜릿(give me chocolate)’ 참 슬프다”라는 등의 주장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작년 미(美)대선 직후, 민주당 대표단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라며 “현지 전문가들과 교포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다, 제발 한국 정치인들이 미국에 와서 여야가 다른 목소릴 내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먼 타국까지 와서 여당 하는 말 다르고, 야당 하는 말이 다르면 어떻게 하냐고 했다”며 “국익 앞에서는 분열되면 안 된다는 말”이라고 짚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한 국가의 외교가 가지는 힘은 여러 곳에서 나오지만 제일 중요한 힘의 원천은 단일한 목소리”라며 “상대방이 우리를 얕잡아 보지 못하게 하고, 우리 전략을 노출하지 않게 하는 등 ‘원 보이스’는 여러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를 향해 “먼 미국 땅까지 와서 대한민국 정부를 욕하는 전직 총리를 보면서 미국의 고위 관료와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정말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밝혔다.
 
또 “정치를 하겠다는 분이라면 좀 당당히 했으면 좋겠다”라며 “미국 가서 보기 좋은 그림 만들고 그럴싸한 명분 쌓고 하는 것은 쌍팔년도 식이다, 보기에 참 딱하다”고 짚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백신 사절단’을 미국에 보내겠다고 한 것을 언급한 뒤 “미국에 가기 전에 정부 관계자들과 최소한의 소통은 하고 가기 바란다”며 “대한민국이 쪽팔리지 않도록 말이다, 제발 국익을 제일 앞에 놓아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