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달 가리키는데 손가락 봐…'정쟁' 취급 안타깝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사자성어 '견월망지(見月忘指·달을 가리키는데 손끝을 보느라 달을 보지 못한다)'로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14일 황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견월망지(見月忘指) - 달을 가리키는데…'란 제목의 글을 올려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황 전 대표는 "어제 미국에서 돌아왔다"며 "이번 방미의 핵심은 '한미동맹의 정상화와 현대화'였고, 미국초청을 계기로 제 역할을 다하고자 워싱턴에 다녀왔다"고 적었다. 
 
이어 "무엇보다 동맹의 '현대화'가 시급했다"며 "한미관계가 혈맹으로 맺어진 단순 안보에 그쳐서는 안 된다 생각했다. 백신을 포함한 글로벌 보건 동맹에 이를 수 있도록 양국 간 관계와 상호역할을 확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미국 국무부, NSC, 연방의원들, 그리고 전략싱크탱크 등을 비롯한 재계 단체는 제가 제시한 한미동맹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일관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저라도 나서서 양국간 동맹관계 정상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해야 했고, 말씀드린 바와 같이 미국측의 긍정적 반응이 있었으나, 정작 국내에서는 이걸 ‘정쟁’이라 말하니 실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미동맹과 코로나 정국을 분열의 도구로 사용했던 당사자가 과연 누구였는지 준엄히 묻고 싶다"고 적었다. 
 
황 전 대표는 "이번 방미를 통해 다양한 채널로 백신 우선공급을 요청했고, 분명한 답변을 들었다. 향후 한미간 공식협상을 통해 현실적 성과가 나면 정말 좋겠다"면서 "백신과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나온 여러 의견들 중 하나를 콕 집어 마치 굴욕과 분열의 방미를 한 것처럼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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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황 전 총리는 "방미 기간에 여러 경로를 통해 백신 1000만 회분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 등이라도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적 차원에서라도 지원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12일 방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겨냥해 “백신까지 편 가르기 도구로 이용하는 전직 총리의 어설픈 백신 정치가 국민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고 적었다. 
 
장 의원은 이어 “아무리 대권행보가 급했다지만, 미국까지 가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서울·부산·제주라도 백신을 달라니요”라며 “국민의힘 단체장이 이는 지역 국민만 국민이냐,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 있느냐”고 개탄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