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친구 글 본 프로파일러 "'핵심부분 블랙아웃' 그게 핵심"

 1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 난간에 고 손정민 씨를 추모하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 난간에 고 손정민 씨를 추모하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와 당일 함께 있던 친구 A씨 측이 17일 그동안의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출신 프로파일러 배상훈씨가 해당 입장문에 대한 분석과 향후 경찰 수사 결과를 예측했다.
 
18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배씨는 “17장 정도의 입장문은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제기된 의문점들에 대해 하나씩 해명하는 방식이었다”며 “핵심적인 부분은 어쨌든 ‘블랙아웃 되어 기억이 안 난다’는 게 가장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다가 손씨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4월 25일 오전 3시 38분부터 4시 20분 사이의 사실관계는 전혀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배씨는 “그 부분이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A씨가 밝힌 경찰 조사 현황에서 배씨는 지난 12일 이뤄진 ‘A군 프로파일러 면담’을 주목했다. 그는 “변사사건 같은 경우 실질적인 이득이 없기 때문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A씨 블랙아웃의 가능성을 판단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프로파일러가 조사자의 평소 심리 상태를 파악했을 때 어떤 것에 특별하게 몰입하는 스타일이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술을 마실 때도 집중적으로 마시고, 블랙아웃의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다.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 블랙아웃의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는 게 배씨의 설명이다.  
 
배씨는 다만 “이번 사건이 실족사로 끝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예측했다. A씨와 A씨 가족까지 조사를 끝냈으나 별다른 결과 발표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미 결론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뭐라고 말씀드리기 참 곤란하다”며 “제 경험상 결론은 나왔지만 발표의 방식 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 측 법률대리인 정병원 변호사(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사고 후 3주 만에 공개한 입장문에서 “A씨는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등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