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실종날, 수영하듯 강 들어가는 男 봤다" 목격자 등장

지난 1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 난간에 고 손정민 씨를 추모하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 난간에 고 손정민 씨를 추모하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뒤 숨진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최근 '한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제보를 확보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8일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0분쯤 현장 인근에서 낚시하던 일행 7명이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제보가 있어 본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 사람을 본 목격자는 5명, 직접 보지 못하고 소리만 들은 사람은 2명이며, "무릎부터 서서히 잠기더니 마치 수영하듯 들어가서 이분들(목격자들)은 응급 구조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행 7명 중 한 명이 오전 4시33분쯤 잠수대교와 한남대교의 야경 사진을 찍었고, 낚시를 그만하기 위해 담배를 하나 피운 뒤 무릎까지 잠긴 사람을 봤다고 했다"며 "(목격자들이) 대략 담배 피우는 시간을 5분이라고 보고 대략 오전 4시40분쯤 본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중 한 명은 "머리스타일이나 체격을 봐서 남자"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들이 목격한 사람이 서 있던 곳과 A씨가 오전 4시 20분쯤 마지막으로 잠든 채 발견됐던 곳의 거리는 약 10m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또 "목격자 7명을 모두 조사했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현장 조사까지 했다"면서 "다만 입수자의 신원이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 목격자 확보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계속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현장에서 잠들었다 실종됐다. 이후 닷새 뒤인 30일 오후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한편 경찰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는 미확인 주장과 음모론으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수사 초기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지고 있어 수사에 불필요한 혼선이 발생하거나 수사력이 분산되는 등 다소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사망 전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보다는 경찰 수사를 믿고 결과를 지켜봐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