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이준석·안철수 만났다…상계동 카페서 40분 전격회동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2016년 4월 5일 오후 서울 월계동 인덕대학교에서 당시 안철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분장실에서 악수하는 모습. 중앙포토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2016년 4월 5일 오후 서울 월계동 인덕대학교에서 당시 안철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분장실에서 악수하는 모습. 중앙포토

 
합당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두 야당의 대표가 만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튿날인 지난 12일 오후 5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카페에서 만나 약 4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가 먼저 제안해 성사된 만남이었다.  

 
이 대표와 안 대표는 ‘상계동 이웃사촌’이다. 안 대표는 2016년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이 대표를 꺾고 당선됐고, 이 대표는 노원병에만 세 차례 출마해 낙선했다.
 
이날 만남에 대해 안 대표는 중앙일보에 “40분 정도 덕담을 나눴다. 정치 선배로서 (이 대표를) 배려해 주는 차원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야권 관계자는 “두 사람이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다”며 “합당이나 통합과 관련해서도 서로 공감대를 확인했다. 다만 이날 만남에서 어떤 유의미한 결론을 낸 것은 없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원래 서먹한 기류가 흐르는 사이다. 이 대표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와 껄끄러운 관계이자 악연이 맞고, 2018년 (안 대표가) 노원병 공천에 태클을 걸은 이유가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표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이 대표는 “안 대표의 자택과 저의 집 거리는 1㎞ 남짓이다. 대표가 되면 동네 카페에서 차 한 잔 모시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통합을 위해 안 대표를 우선해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 선출 하루 만에 회동이 성사되자 정치권에선 “양당 합당에 청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 선출을 거론하며 “기성 정치의 틀과 내용을 바꾸라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더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변화의 요구”라고 평했다.
 
손국희·성지원 기자 9k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