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영 '1진' 뒤에 '2진' 일본·이탈리아" G7 틈 벌리기

G7 정상회의가 개막한 11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바다를 배경으로 촬영한 기념사진. 앞줄 왼쪽부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뒷줄 왼쪽부터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 로이터=연합]

G7 정상회의가 개막한 11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바다를 배경으로 촬영한 기념사진. 앞줄 왼쪽부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뒷줄 왼쪽부터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 로이터=연합]

 "첫 줄에는 '핵심기둥'이 섰다. 영국·프랑스·미국·독일·캐나다다. 이탈리아·일본은 어색하게 둘째 줄에 섰다. 바꿔말하면 이탈리아와 일본은 주요 7개국(G7)의 핵심 회원국이 아니다."
 
중국 매체에 등장한 영국 G7 정상회의 관전평의 한 대목이다. '중국 견제' 메시지를 낸 이번 G7회의를 평가절하하면서 동시에 회원국 간 '틈 벌리기'를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칼럼은 쑨싱제(孫興杰) 지린(吉林)대 공공외교학원 교수가 14일자 신경보에 기고했다. 쑨 교수는 이 글에서 “신(新)대서양헌장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미·영 특수관계를 되돌리려는 지푸라기일 뿐이며 '미국이 돌아왔다', '글로벌 브리튼' 등도 미·영 패권 체제의 ‘해질녘 반짝 빛나는 노을(回光返照·회광반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미·영이 세계 질서를 주도하려 하지만 이미 패권체제가 막을 내리는 데다 각국의 사정이 다른 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이어 G7 직전 미·영 정상이 발표한 신대서양선언은 1941년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을 선언했던 대서양선언과 달리 G7조차 통합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시진핑(習近平·68) 주석이 누차 언급해온 “동양이 번영하고 서양은 쇠퇴한다”는 ‘동승서강(東升西降)’ 과 맥락이 닿는다.
 
쑨 교수는 정상들의 기념사진 자리 배치까지 언급하며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 올해 G7 정상회담 주최국인 존슨 총리를 중심으로 북미의 미국과 캐나다, 유럽 대륙의 프랑스와 독일이 앞줄에 나섰다. 영국이 대서양을 잇겠다는 ‘글로벌 브리튼’ 야심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쑨 교수는 “(브렉시트로) 영국해협은 대서양보다 넓어졌다”며 영국이 유럽연합(EU) 사무에 개입할 통로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U의 독자적 입장을 강조했다. 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뒷줄 가장자리에 설 수밖에 없었다며 EU의 '전략적 자주성이라는 임무'는 중대하고 갈 길은 먼 상태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