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금지' 실내체육시설, 99% 매출 줄고 빚 4000만원 늘었다

지난 1월 18일 텅 빈 서울 한 헬스클럽. 이날부터 헬스장을 포함한 실내체육시설, 다중이용시설인 노래연습장, 방문판매 업소 등이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8일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 41일 만이다. 뉴스1

지난 1월 18일 텅 빈 서울 한 헬스클럽. 이날부터 헬스장을 포함한 실내체육시설, 다중이용시설인 노래연습장, 방문판매 업소 등이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8일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 41일 만이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 실내체육시설 가운데 99%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합금지 기간을 거치면서 절반이 넘는 업장은 4000만원 이상의 부채를 떠안은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참여연대·코로나19실내체육시설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4월 27일부터 5월 17일까지 3주간 피트니스ㆍ필라테스ㆍ요가ㆍ볼링장ㆍ실내골프연습장ㆍ당구장 등 전국 실내체육시설 사업주 9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2019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35%는 매출이 40~60% 감소했으며, 매출이 80% 이상 줄었다는 응답자도 10.5%나 됐다.
 
자료 참여연대 제공

자료 참여연대 제공

매출 감소→직원ㆍ임대료에 연쇄 타격

매출 감소는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약 6주 동안 이어진 집합금지 기간 실내체육시설 업주 52.1%는 4000만원 이상의 부채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이 기간 1억원 이상의 부채가 발생했다고 답한 사업주도 15%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체육시설 관련 고용은 축소되고, 임대료 연체는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고용을 축소한 실내체육시설은 62.2%로, 업체당 평균 최소 2명 이상 고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엔 4인 이상을 고용한 실내체육시설은 32.2%였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9.6%로 줄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상시근로자를 없애고 사업주의 노동부담을 더 높인 업체의 비율도 23%로 늘었다.
 
특히 사업장의 규모가 크고 고용인이 많아 피해가 더 큰 볼링장, 당구장, 피트니스의 경우 고용을 축소한 업체의 비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참여연대 제공

자료 참여연대 제공

10곳 중 6곳 ‘임대료 연체’

 실내체육시설 10곳 중 6곳(59.7%)은 임대료를 1개월 이상 연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이상 연체하고 있는 곳도 4곳 중 1곳(26.8%)이었다.

 
참여연대는 “실내체육시설 업종 특성상 샤워실, 대규모시설, 시설설치를 위한 특수한 건물구조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자영업보다 사업장으로 선택할 수 있는 건물 수가 제한적이고 그만큼 임대료가 높게 책정된다”며 “초기 시설비 투자도 큰 편이기 때문에 주로 폐업 후 업종전환보다는 양수·양도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임차인이 일반적인 임차인에 비해 비교적으로 열위에 놓이게 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실보상, 결국 임대료 납부로 소요될 것”

실내체육시설비상대책위원회는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와 기획재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 헌법 제23조 제3항은 ‘공공의 필요 때문에 국민의 재산권을 제한할 경우 법률로써 정당한 보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실내체육시설을 포함한 집합금지ㆍ제한업종에 대한 충분한 손실보상이 필요하고 해당 업종의 종사자들에 대한 지원대책도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창 대한볼링경영자협회 회장은 “볼링장은 최소 1157㎡(350평) 규모다. 이 때문에 수도권의 경우 임대료만 해도 많게는 월 7000만원 수준”이라며 “볼링장 업주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통 빚이 4억~5억 정도다. 단순 ‘지원금’이나 ‘보상금’으로는 이런 피해를 복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참여연대는 손실보상을 시행하더라도 그 재원이 연체된 임대료를 납부하는데 소요돼 효과가 크게 반감될 것이라고 봤다. 참여연대 측은 “집합금지ㆍ제한 업종의 임대료에 대한 정부-임대인-임차인의 분담 방안과 임대료 연체에 따른 계약해지ㆍ퇴거금지법을 한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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