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차이' 문재인 대통령·이준석 대표, 다음주 만날 듯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첫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G7 정상회의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서울공항에 도착,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G7 정상회의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서울공항에 도착,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말 국민의힘 등과 의제와 회담 형식에 대한 의견 조율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이 대표가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ㆍ야ㆍ정 상설협의체 가동에 동의했기 때문에 만남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형식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 대표가 대화를 제안한 것에 가깝기 때문에 형식도 이전과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여야 5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 때문에 여권에선 이번 회담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이 대표가 참여하는 3자 회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우에 따라 원내대표가 포함될 거란 전망도 있다. 다만 여권의 다수 인사는 “이 대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수 있다”는 이유로 1대1 회동에 대해선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고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표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으며, 당 대표 차량은 있으나 운전 기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표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으며, 당 대표 차량은 있으나 운전 기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뉴스1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14일 한 방송에 출연해 “각 당 대표가 함께 격의 없이 대화해 실질적으로 1대1 회동이었다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1대1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박 수석은 이날 또 다른 방송 인터뷰에서는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의미도 있고, 이번 순방의 성과를 설명하고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나눠야 한다는 회담의 명분이 생겼다”며 “(회담이) 그 다음 주로 넘어가면 이 두 가지 의미가 퇴색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음 주 중 회담이 성사되는 쪽에 무게를 둔 말이다.
 
문 대통령은 순방 직전인 지난 11일 이 대표가 당선되자 전화를 걸어 “아주 큰 일을 하셨다. 훌륭하다”며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고 말했다. 헌정 사상 초유의 30대 제1 야당 대표 선출에 대해선 “정치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고 했다.
 
2012년 5월 새누리당 비대위원이던 이준석 현 국민의힘 대표가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목을 베는 내용의 만화를 링크한 것과 관련 직접 사과했다. 뉴스1

2012년 5월 새누리당 비대위원이던 이준석 현 국민의힘 대표가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목을 베는 내용의 만화를 링크한 것과 관련 직접 사과했다. 뉴스1

문 대통령은 이어 “대선 국면이라 당 차원이나 여의도 정치에서는 대립이 불가피하더라도 코로나 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와는 협조해 나가면 좋겠다”며 적극적 소통과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협치의 모델을 잘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올해 36세다. 68세인 문 대통령과는 32년의 나이 차가 난다.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이 대표보다 세 살 많은 39세라, '막내 아들 뻘'이란 얘기도 나온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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