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샀는데 가위 없어서 가위 못꺼내"…악마의 포장 화제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가위가 필요해서 샀는데, 가위가 없어서 가위를 못 꺼냅니다."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일부 상품에 사용된 플라스틱 포장이 이같이 불편하고 위험해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네티즌 A씨는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악마의 포장'이라는 글을 통해, 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상품 외형에 맞도록 성형한 뒤 밀봉 포장하는 '블리스터 포장'(Blister·물집)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A씨는 "제조사는 단가가 저렴하고 부피가 작아서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있고, 판매자는 도난방지에 용이하다"면서도 "소비자는 가위나 칼 같은 절단 도구 없이 뜯기 어렵고 절단면에 손을 다칠 수 있다"고 썼다. 이에 대해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의견과 "마트에서 도난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등의 네티즌의견이 이어졌다.
 
투명하고 단단한 플라스틱 포장재를 이용하는 블리스터 포장은 상품을 진열할 때 내용물을 손쉽게 보여줄 수 있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상품을 보호하기도 용이하다. 포장 비용도 적게 드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이 같은 포장방식은 소비자에게 불편하며 재활용도 어려워 환경오염의 원흉이 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블리스터 포장에 사용되는 PVC와 복합재질 플라스틱은 대부분 재활용이 어렵다. 일반쓰레기로 취급돼 소각 또는 매립되는 게 다수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이러한 포장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환경부는 지난해 마련한 '생활폐기물 탈 플라스틱 대책'의 하나로 배달 용기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를 일반상품 포장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