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재명 전략적 제휴 시작…걸음 맞추는 ‘경선 연기파’ 이낙연·정세균·이광재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정세균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광재 의원, 이낙연 전 대표, 정 전 총리, 김두관 의원. 뉴스1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정세균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광재 의원, 이낙연 전 대표, 정 전 총리, 김두관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중 ‘경선연기 3인방’(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사이 ‘반(反) 이재명 연합’ 전선이 뚜렷해지고 있다. 앞다퉈 이재명식 기본소득을 비판하며 경선 연기 주장에 입을 모아온 이들은 22일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공동 토론회를 개최한다. 
 
경선연기를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하루 앞 둔 21일에도 이들은 이구동성이었다. 이광재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이재명 (경기)지사도 통 큰 결단을 하면 좋을 것”이라며 말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코로나 사태도 그렇고 상대(국민의힘)가 어떻게 하느냐와 보조를 맞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좀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경선 시기 조율이 필요하다는 권리당원 서명자 수가 이틀 만에 2만명을 넘겼다”는 전혜숙 최고위원의 기자회견은 이낙연 전 대표의 입장을 대신한 것으로 해석됐다. 경선 연기 찬반 논쟁이 확산일로였던 지난 17일 세 주자는 정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식에 함께 모여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선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이낙연 전 당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선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이낙연 전 당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피튀기는 호남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거리를 좁히는 것을 두고는 당내에서도 “의외”(익명 원한 당직자)라는 반응이 나온다.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둔 시점부터 계속돼 왔다. 국회의장을 지내 불출마 압력이 컸던 정 전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를 사면·복권으로 정계에 복귀하게 된 이광재 의원에게 물려주는 방안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낙연 총리는 세종시에,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당시 박지원 의원)는 말이 공개적으로 나올 정도였다. 이같은 포석이 정 전 총리의 이 전 대표에 대한 견제구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결국 이 전 대표는 정 전 총리의 사무실과 조직을 이어받아 선거를 치렀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왼쪽), 정세균 전 총리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광재 의원 대통령 출마 선언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왼쪽), 정세균 전 총리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광재 의원 대통령 출마 선언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3인 연합 내 접착제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최연소인 이 의원이다. 22일 토론회 역시 “도심 공항 주변 고도제한이 과도하다. 당내 대선 주자들이 완화 방안을 함께 고민하자”고 주장해 온 이 의원의 제안으로 3인 공동 주최로 열게 됐다. 지난 9일 민주당 소속 경기지역 기초지자체장 17명을 불러 ‘정세균ㆍ이광재가 묻고 답하는 경기도 기초단체장과의 간담회’ 자리를 만든 것도 이 의원이었다. 
 
 
3인 공동행보가 정책연대로 흐르자 당내 일각에서는 “단일화 여부를 논의하는 테이블로 이어질 수 있다”(익명을 원한 당직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의 공동 전선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직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모두가 대선 후보 경선 결선투표에서 이 지사와 맞대결을 벌일 1인은 자신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 측 재선 의원은 “최종적으로 ‘이재명 대 이광재’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자 간 연합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정책 토론회와 관련해 “후보끼리 직접 소통한 것은 아니다. 실무진 차원에서 행사 참석을 추진해 최종 보고·승인을 거쳤다”며 의미를 제한했다. 정 전 총리 측 인사도 “생각이 같은 부분은 언제든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는 게 당내 경선”이라며 “‘반이재명 연합’은 언론의 시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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