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계 생계비 비싼 도시 11위…해외 주재원 물가 비교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머서(MERCER)가 실시한 ‘전 세계 주재원 생계비 조사’에서 서울이 조사 대상 209개 도시 가운데 11위를 차지했다.
 
22일 머서에 따르면 주재원 생계비가 가장 비싼 도시로는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가 1위를 차지했다. 경제 위기로 화폐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입비용이 크게 올랐고, 이에 따라 물가가 치솟은 게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위였던 홍콩은 2위로 떨어졌다.  
 
3위는 지난해 베이루트항 폭발 사고 등으로 국가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한 레바논 베이루트가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42계단 상승한 순위다. 이어 도쿄ㆍ취리히가 지난해 3ㆍ4위에서 각각 한 계단씩 하락해 4ㆍ5위를 기록했다
자료: 머서코리아

자료: 머서코리아

 
중국 상하이는 지난해 대비 한 계단 오른 6위에 올랐고, 싱가포르는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서울은 11위로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지켰다.
 
호주 시드니는 35계단 오른 31위로, 호주에서 생계비가 가장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 멜버른이 40계단 오른 59위로 뒤를 이었다. 뭄바이(78위)는 지난해보다 18계단 하락했지만, 여전히 인도에서 생계비가 가장 비싼 도시로 나타났다.
 
미국은 재화ㆍ용역 가격이 상승했지만, 지난 1년간 환율 변동으로 대부분 도시가 순위가 하락했다. 뉴욕은 지난해보다 8계단 하락했지만, 14위로 여전히 미국에서 생계비가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고, 로스앤젤레스(20위), 샌프란시스코(25위)가 뒤를 이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파리가 17계단 상승해 33위에 올랐다. 영국 런던은 1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아랍에미리트는 꾸준한 경제 다각화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석유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고, 이는 두바이(42위)와 아부다비(56위)의 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해당 순위는 전년보다 각각 19계단, 17계단 하락했다. 아프리카에선 차드 수도 은자메나(13위), 나이지리아 라고스(19위)가 해외 주재원 생계비가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반면 조지아 트빌리시(207위), 잠비아 수도 루사카(208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209위)는 이번 조사에서 생계비가 가장 저렴한 도시로 나타났다.
 
머서의 생계비조사는 각 도시에서 주거임차료와 교통·식품·의복·가사용품·오락을 포함해 200여개 항목의 가격을 측정해 비교했다. 209개 도시를 대상으로 순위를 매겼다.
 
머서코리아 황규만 부사장은 “글로벌 생계비 비교는 해외 파견을 계획할 때 항상 고려해야 하는 요소”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파견 직원의 건강과 안전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이나 원격 근무, 정책 유연성까지 고려해야 하면서 관리 복잡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