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70%인데 감염 증가…"中 백신 향한 의구심 커져"

지난 2월 7일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 중국산 백신 시노팜 60만 회분이 들어오고 있다. 백신 보관 박스 위에는 중국과 캄보디아의 국기가 꽂혀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월 7일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 중국산 백신 시노팜 60만 회분이 들어오고 있다. 백신 보관 박스 위에는 중국과 캄보디아의 국기가 꽂혀있다. [AP=연합뉴스]

 
약 70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주로 중국에서 백신을 들여와 인구 절반 이상이 접종을 마친 국가들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면서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시노팜과 시노백 등 중국산 백신을 주로 사용하는 칠레와 바레인, 몽골, 세이셸에서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1차 접종률이 60% 넘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2차 접종을 마쳤다. 세이셸과 바레인의 경우 1차 접종률이 각각 73.6%와 70.4%다.
 
이들 국가의 감염 상황은 비슷한 접종률의 다른 국가와 대조된다. 21일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2차 접종률이 45%, 47%인 미국과 영국의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는 각각 34건, 144건이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만 사용한 이스라엘(2차 접종률 56.9%)의 경우 5건에 불과하다.
 
반면 세이셸과 바레인, 칠레, 몽골의 10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734명, 363명, 296명, 726명에 달한다. 세이셸과 칠레, 몽골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낮았던 초기보다 오히려 감염자 숫자가 늘었다. 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세이셸과 바레인, 몽골은 각각 전체 백신 접종자 중 56%, 60%, 89%가 시노팜을 맞았다. 칠레는 전체 접종자의 79%에 시노백 백신을 사용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시노팜과 시노백의 코로나19 유증상 감염 예방 효과를 각각 78%와 51%로 파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시노팜과 시노백의 코로나19 유증상 감염 예방 효과를 각각 78%와 51%로 파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홍콩대 바이러스학자인 진동얀 교수는 NYT에 “백신이 충분한 효과가 있다면 이런 패턴이 나타나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은 이 백신을 개선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의 효능 외에도 각국 방역 정책, 접종 후 부주의, 변이 확산 등이 이런 현상이 나타난 원인일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4월 27일 기준 미국산 백신 도입국가와 중국산 백신 도입 국가. [자료제공=블룸버그]

지난 4월 27일 기준 미국산 백신 도입국가와 중국산 백신 도입 국가. [자료제공=블룸버그]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산 백신을 사용하는 국가는 총 68개국이다.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등 저소득국들이다. 중국이 서구 백신을 구하기 힘든 나라를 중심으로 ‘백신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22일 “개발도상국들이 중국이 아닌 서구 사회의 백신에 눈을 돌리면서 백신 외교의 주도권이 미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광고